"이재명 필요할 때만 약자 외쳐" 장애인 당원들 집단 탈당

문창석 기자 강수련 기자 2024. 1. 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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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애인 당원들이 19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미래대연합에 입당하기로 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장애인을 대변하겠다고 주장할 뿐 실제로는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껍데기 뿐인 민주주의를 들고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정당이라는 위선에 동참하지 않겠다"며 "이제 장애인의 정치를 위해 움직일 것이다. 애시당초 장벽이 없는 미래를 그리는 정치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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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탈당, 8명 미래연 입당…"李 대표 된 뒤에 고립돼"
"이재명 취임 후 간담회 안 해…조연우 사망 애도 없어"
조응천,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와 홍서윤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애인 당원들이 19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미래대연합에 입당하기로 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장애인을 대변하겠다고 주장할 뿐 실제로는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당대표에 대해서도 장애인 정책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홍서윤·고관철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을 비롯해 김민재·김하정·이춘우 전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샛별 전 금천구장애인위원회 위원장, 조성민 더인디고 대표, 박기순 서울시 장애인 한궁협회장, 김호중 청년중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임세이 허니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 등 10명이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중 고 부위원장과 이 전 부위원장을 제외한 8명은 모두 미래대연합에 입당하기로 했다.

홍 부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민주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사당화돼 결국 위선과 껍데기만 남은 부끄러운 정당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에는 '극복해야 할 역경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노무현 정신이 이제 없다"며 "장애인의 삶을 대변하는 척 시늉만 할 뿐 노무현의 가치는 실종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홍 부위원장은 "당은 2022년 연말 정부 예산안 심사 때 '장애인 권리보장 예산이 중요하다'고 말하고선 이재명표 지역화폐 예산을 살리는 데만 앞장설 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빠르게 포기했다"며 "지난 대선에서 발표한 중증장애인 일자리 확대와 장애인 이동권 보장 약속도 대선 패배와 함께 공수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8일 숨진 조연우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장에 대해서도 "조 위원장이 이루고자 했던 최중증장애인 인공호흡기 예산 복원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당의 장애인 대표의 죽음에 공식적인 애도조차 없는 조직의 모습에 절망했다"고 말했다.

홍 부위원장은 "장애인들은 하루를 사는 것이 전쟁인데 민주당은 검찰과의 전쟁 말고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강성 유투버들로부터 눈과 귀가 가려져 어떤 말도 통하지 않는 불통 정당이 됐다"며 "필요할 때만 사회적 약자를 외칠 뿐,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민주 정당으로서의 의지가 이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민주당은 '원팀', '원보이스'만 외치고 있다. '수박'이다, '반명'이다는 낙인을 찍어 조리돌림하는 문화가 공고해지고 있다"며 "지금의 민주당에서 말하는 '더불어'는 이재명 당대표와 함께하는 기득권 정치인들의 친소관계를 묘사하는 말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는 "껍데기 뿐인 민주주의를 들고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정당이라는 위선에 동참하지 않겠다"며 "이제 장애인의 정치를 위해 움직일 것이다. 애시당초 장벽이 없는 미래를 그리는 정치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고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장애인위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참담하다 못해 처참할 지경"이라며 "사망한 조 위원장에 대한 조의 조사는 아주 뒤늦게 나왔고, 8개월 남은 직책의 재선거는 일정도 잡지 않고 당에서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한다.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 탈당한다"고 말했다.

홍 부위원장은 "이 대표가 당대표가 된 뒤부터는 정말 고립됐다. 취임 후에는 한 번도 간담회를 하지 않았다. 조 위원장의 부고를 지도부에 전달했지만 어떤 공식적 리액션이 없었다"며 "대선 당시 (이 대표) 본인이 스스로 3급 장애인이라고 말했지만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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