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사장 취재만 5년"…조진웅x김희애 만난 범죄추적극 '데드맨'(종합) [N현장]

배우 조진웅(왼쪽)이 19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 제작보고회에서 선배 김히애의 칭찬을 듣고 있다. '데드맨'은 바지사장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범죄 추적극으로,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4.1.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조진웅 김희애가 이름을 사고 파는 '바지사장' 세계를 소재로 한 범죄 추적극 '데드맨'으로 설 극장가를 찾아온다. 신선한 소재의 작품에서 조진웅 김희애가 어떤 열연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19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하준원 감독과 조진웅 김희애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원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 연출작 '괴물'의 공동 각본을 맡은 하준원 감독의 데뷔작이다.

배우 조진웅이 19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드맨'은 바지사장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범죄 추적극으로,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4.1.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조진웅이 거액을 횡령한 범죄자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데드맨)으로 살아가는 '이만재'를 연기한다.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에 대해 "처음에는 굉장히 잘 만들어낸 얘기구나 느껴졌다"고 첫인상에 대해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취재를 5년 정도 꼼꼼히 하셨더라"며 "이런 비극적 얘기들이 실제로도 있는가 잘 모르지만 무서운 공간이구나, 어두운 쪽에는 손을 대지 말아야겠다 경각심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런 것들이 시나리오 설계할 때 치밀하게 녹아있어서 인물들도 잘 풀어내신 것 같더라"며 "상당히 매력적인 시나리오가 아니었나 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날것의 연기를 선보였던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극 중 이만재의 상황이 급변한다"며 "상황에 100% 던져보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느끼는 공포감이 있을 거고 여러 감정이 있을 텐데 날것처럼 드러내볼까, 쉽게 말하면 캐릭터 준비를 안 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이내 조진웅은 "준비를 안 했다기 보다는 상황에 철저하게 나를 맡겨보려 했다, 굉장히 날 것이 나올 것이다 했다"며 "'일관되게 흘러가면 안 되겠는데?' 싶어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상당히 신명이 났다, 그래서 연기할 때 참 행복하지 않았나 했다, 급변하는 감정을 스스로 표출할 때 신명나고 재밌더라"고 연기 소감을 덧붙였다.

배우 김희애가 19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 제작보고회에서 캐릭터 소개를 하고 있다. '데드맨'은 바지사장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범죄 추적극으로,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4.1.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희애는 정치권을 쥐락펴락하는 묘령의 컨설턴트 '심여사'로 분했다. 심여사 캐릭터에 대해 김희애는 "그동안 보지도 듣지도 못한 캐릭터였다"며 "정치 컨설턴트를 맡고 있는데 이만재를 세상으로 끌어내는 인물이다, 너무 매력적이어서 여배우라면 탐낼만한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배우로는 매치가 안 됐던 캐릭터였다"며 "제게 시나리오를 주시면서 캐릭터가 한국화해서 나왔는데도 그만큼 신비롭고 귀한 역할이어서 행복했다"고 제안 받았을 당시를 떠올렸다.

심여사의 특징에 대해서는 "굉장히 파워가 있다"며 "너무나 파워풀해서 내·외적으로 이만재에게 완전히 다른 세상을 안긴다, 저의 이익을 위해 이만재를 끌어내긴 하지만 심여사가 빌런이 될지 든든한 빽이 될지 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희애는 외적으로도 다채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그는 "심여사는 너무나 다채로운 매력을 갖고 있어서 분장, 미술, 헤어 등 외적으로도 많이 변신이 필요했다"며 "어떻게 하면 최대한 저 안 같이, 가장 다르게 보일까 고민했다"면서 "배우는 최대한 그전 인물과 다르게 보이는 게 신나고 재밌는 작업이다, 그래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수경이 19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 제작보고회에서 캐릭터 설명을 하고 있다. '데드맨'은 바지사장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범죄 추적극으로,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4.1.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수경은 아버지가 이만재에게 이용당해 죽었다고 믿고 복수에 나서는 '공희주' 역을 맡았다. 이수경은 두 선배와의 호흡에 대해 "많이 신기하긴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기학원 다니던 중학생이었을 때 존경하는 배우를 선택해야 했는데 그게 김희애 선배님이었다"며 "정말 멋있으시다, 실제로 촬영할 때도 선배님은 진짜 멋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코 앞에 같이 계실 때도 그 생각하면서 봤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또한 조진웅에 대해서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너무 좋아했다"며 "선배님께서 수많은 짤을 생성할 때였는데 배경화면으로 해둘 정도로 정말 좋아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하준원 감독이 19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데드맨'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드맨'은 바지사장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범죄 추적극으로,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4.1.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하준원 감독은 바지사장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사람은 이름을 갖고 태어나고 이름에 책임을 지고 산다"며 "이렇게 살다 보면 자신의 이름에 책임을 지지 않고 사는 사람을 목도하게 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지 않고 대리인의 이름으로 자신의 자리를 대신하는 사건들을 보면서 사회적 문제 의식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준원 감독은 이어 "그걸 이야기로 재밌게 풀어보자면 어떤 키워드가 있을까 했다"며 "어쩌면 바지사장은 익숙한 단어인데 영화에서는 많이 접해보지 못했더라, 이름이라는 주제와 붙으면 조화롭지 않을까 해서 이 소재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취재 과정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취재가 어렵더라"며 "정체를 노출하는 경우가 없고 명의거래를 취재하는 게 어렵더라, 여기서 벌어지는 범죄도 실제 있는 사건으로 알고 취재했는데 돌이켜보니 위험한 취재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런 취재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며 "방대한 자료로 여러분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 노력했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진웅은 "이 소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저는 잘 꾸며낸 얘기라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피해자가 생기는 걸 몰랐다"며 "감독님께서 취재 자체가 힘들었다 하신 걸 보니까 드러나지 않은 세계가 있지 않았나 한다, 좀 더 현명하고 올바른 방법이 있었을 텐데 (바지사장은) 막연한 단어가 아니었나 했다"고 고백했다.

김희애 역시 "너무 깜짝 놀랐다"며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았다"고 감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어려운 세계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조사하셨다고 해서 드라마틱했고 너무 깜짝 놀랐다"며 "보시면 아실 거다, 허구와 진짜를 넘나들면서 뭐가 진짜고 드라마일까 싶을 정도로 팔색조 같은 여러 이야기가 담겼더라"고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데드맨'은 오는 2월7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