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넷플릭스 앱 없는 애플 비전프로... 팥소 없는 찐빵인가
오는 2월 출시 예정인 애플의 MR(혼합현실) 기기 ‘비전 프로’에서 유튜브·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 3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앱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무려 3499달러(약 467만원)에 달하는 기기에서 가장 인기있는 앱들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튜브는 이날 “현재로선 애플비전 프로를 위한 유튜브 앱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비전 프로는 사용자가 고글처럼 머리에 쓰는 방식의 기기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혼합한 애플의 차세대 신제품이다. 하지만 정작 기기가 출시돼도 콘텐츠 이용 방식이 불편해질 가능성이 커, 제품 흥행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튜브에 앞서 넷플릭스도 비전 프로용 앱을 내놓지 않겠다고 했다.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도 비전 프로를 지원하지 않는다. 앱이 없다고 비전 프로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애플의 OS(운영체제)에 설치된 웹 브라우저(사파리)를 열고, 넷플릭스 사이트로 들어가 로그인 한 다음, 영상을 찾는 방식으로 이용해야 한다. 기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터치 한 번으로 앱을 열고 간편하게 이용했던 콘텐츠 사용 방식이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대표 소셜미디어도 비전 프로용 앱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구글과 메타의 ‘비전 프로용 앱 출시 거부’는 MR 시장을 노린 일종의 견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는 오큘러스, 퀘스트 등 VR 기기를 수년째 꾸준히 출시해왔고, 구글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MR 기기를 개발 중이다. 미래 경쟁자를 돕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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