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줄었지만…1억 넘는 럭셔리카는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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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수입차 판매가 역성장했지만, 1억 원 이상 고가 차량 판매는 오히려 증가해 비중이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 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7만8208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된 1억 원 이상 수입차 중 법인차는 5만183대로 전체의 65.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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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두색 번호판’ 시행 등 영향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수입차 판매가 역성장했지만, 1억 원 이상 고가 차량 판매는 오히려 증가해 비중이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대중화 시대에 본격 진입하며 소비자들이 더 특별한 차량을 찾는 성향이 강해지고, 올해부터 8000만 원 이상 법인 승용차에 붙는 ‘연두색 번호판’ 딱지를 피하려는 단기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 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7만8208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20년 4만3158대, 2021년 6만5148대, 2022년 7만1899대 등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지난해 수입차 전체 판매 대수는 27만1034대로 전년(28만3435대) 대비 4.4% 감소했다. 이로 인해 1억 원 이상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8.9%까지 치솟았다. 수입차 3대 중 1대는 1억 원이 넘는다는 뜻이다.
브랜드별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3만2789대로 1억 원 이상 고가 차량을 가장 많이 판매했다. 이어 BMW(2만2890대), 포르쉐(1만1355대), 랜드로버(4334대), 아우디(2932대) 순이었다. 특히 모든 모델 가격이 1억 원 이상인 포르쉐는 처음으로 ‘1만 대 클럽’에 가입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친환경차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억 원 이상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수입 친환경차 등록 대수는 4만7913대로 전년(3만8463대) 대비 24.6% 늘었다.
해를 넘기기 전에 고가 법인차를 등록하려는 경향도 뚜렷했다. 지난해 판매된 1억 원 이상 수입차 중 법인차는 5만183대로 전체의 65.3%를 차지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가 흔해지면서 한 단계 더 럭셔리한 차량을 소유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연두색 번호판 도입을 앞두고 고가 법인차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에 올해는 일시적으로 수입차 판매가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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