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 두고 호남지역전투 참전 김명손 경사 유해 74년 만에 가족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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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들·딸을 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경찰관 유해가 순직 74년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단장 이근원·국유단)은 2007년 5월 전라남도 영광군 삼학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당시 전남 보성경찰서 소속 경찰관 고(故) 김명손 경사(추서계급)로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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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호 위해 ‘호남지역 전투’에서 참전 중 27세에 전사
어린 아들·딸을 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경찰관 유해가 순직 74년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단장 이근원·국유단)은 2007년 5월 전라남도 영광군 삼학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당시 전남 보성경찰서 소속 경찰관 고(故) 김명손 경사(추서계급)로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지역주민의 제보를 시작으로 국군 장병들에 대한 유해발굴,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유단은 ‘전남 영광군 삼학리 인근 야산에 북한군과 전투를 벌이다 전사한 다수의 경찰관 유해가 매장돼 있다’는 지역주민 제보를 토대로 2007년 5월 발굴을 나선 결과, 제보 지역 인근에서 30여 구의 유해를 수습했고 이 중에서 현재까지 고인을 포함해 총 23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한편, 고인의 딸 김송자(79) 씨는 아버지의 유해라도 모시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2014년 11월경 광주광역시 서구 보건소를 방문해 시료를 채취했고, 이후 고인의 유전자와 정밀 대조 분석하여 가족관계임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
1923년 2월, 1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호남지구 전투에 참전하여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 보성경찰서에서 순경으로 근무하던 고인은 조국을 수호하고자 아내와 어린 자녀를 남겨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 딸 김송자 씨 증언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하자 경찰관 한 명이 집에 찾아와 고인에게 ‘빨리 출동해야 한다’고 알렸다. 그러자 고인은 김송자 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엄마 말 잘 듣고 있어라’고 말하고 급하게 뛰쳐나갔다고 전했다.
이후 고인은 북한군의 호남지역 진출을 막기 위해 국군과 전남경찰국이 전개한 ‘호남지역 전투’에 참전했다. 당시 전투에서 삼학리 일대를 지키던 고인이 소속된 경찰 1개 소대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고창에서 영광 방향으로 진출하던 북한군 6사단 1개 대대와 맞서 싸우다 안타깝게도 고인은 1950년 7월 28일, 27세의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서구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이번 행사는 유가족 대표인 딸 김씨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신원 확인 소식에 김 씨는 "꿈만 같아 며칠 동안 울기만 했다.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 아버지를 찾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아버지가 그리워서 ‘연락선은 떠난다’라는 노래를 늘 불렀다"며 "이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면 자주 뵈러 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회를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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