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강호에서 최하위로…여자농구 BNK, 내우외환 속 끝 모를 낭떠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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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시즌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 신흥 강호로 떠오른 여자농구 부산 BNK가 한 시즌 만에 추락하고 있다.
BNK는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62-77로 졌다.
혼혈선수 김한별과 명품 슈터 강아정까지 영입한 BNK는 2021-22시즌 4위로 창단 세 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자신감을 장착한 BNK는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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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운영진 갈등에 경기력도 저하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23시즌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 신흥 강호로 떠오른 여자농구 부산 BNK가 한 시즌 만에 추락하고 있다.
BNK는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62-77로 졌다.
6연패에 빠진 BNK는 4승15패가 되면서 시즌 처음으로 최하위(6위)로 떨어졌다.
KDB생명을 인수해 2019년 4월 닻을 올린 BNK는 창단 초기 하위권에 머물렀다. 첫 시즌이었던 2019-20시즌은 5위였고 2020-21시즌에는 꼴찌로 체면을 구겼다.
BNK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박정은 감독이 부임한 이후였다. 2021년 3월 유영주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적극적으로 팀 개조에 나섰다.
혼혈선수 김한별과 명품 슈터 강아정까지 영입한 BNK는 2021-22시즌 4위로 창단 세 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비록 PO에서 정규시즌 1위팀 청주 KB에 2패를 당해 챔프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두 경기 모두 접전을 펼치며 KB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간 팀에 퍼져 있던 패배 DNA도 지웠다.
이후 BNK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2022-23시즌 들어 진안, 안혜지, 이소희, 김시온 등 기존 멤버들의 기량이 더욱 발전했고 김한별의 득점력도 물이 올랐다. 새롭게 합류한 한엄지도 전력에 보탬이 됐다.
거센 돌풍을 일으킨 BNK는 정규시즌을 창단 최고인 2위로 마치며 두 시즌 연속 PO 진출에 성공했다. PO에서는 3위 용인 삼성생명을 2연승으로 꺾고 챔프전까지 올랐다.
챔프전에서는 '슈퍼팀' 아산 우리은행을 넘지 못하고 3연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2차전 도중 주득점원 김한별이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우리은행과 대등히 싸우며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얻었다.
자신감을 장착한 BNK는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다. 슈퍼 백업이었던 김시온이 부천 하나원큐로 떠났지만 진안, 이소희, 안혜지의 기량이 무르익었기에 꿈을 키웠다.
그러나 시즌에 돌입하자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시즌 초반 김한별이 무릎,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자 팀이 급격히 흔들렸다. 안혜지, 이소희, 진안 위주로 흘러가는 공격 패턴이 상대에게 읽히면서 위력을 잃었다.
선수단을 지원해야 할 프런트도 문제였다. 지난해 12월 구단 사무국장이 단장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노동청에 신고하는 일이 발생하며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BNK는 단장의 긴축 운영으로 승리 수당이 없어지고 식비에도 제한이 생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이 비용을 문제로 원정 이동시 비행기나 KTX 이동을 제한해 박정은 감독이 사비로 탑승권을 결제했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안 그래도 성적이 떨어진 판국에 구단 내 상황도 뒤숭숭하면서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가질 수 없었다.
그 결과 1라운드를 2승3패로 마친 BNK는 2라운드 1승4패, 3라운드 1승4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다. 4라운드 들어선 4경기 전패다.
사실상 PO 진출은 물 건너 갔다. 그래도 포기는 안 된다. 내우외환을 겪고 있지만 남은 5, 6라운드에서 만큼은 지난 시즌의 끈질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프로팀이다. 자신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일어서야 한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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