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중계도 공짜는 없다[뉴스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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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2024∼2026년 한국야구위원회(KBO) 모바일 중계권 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미국에선 애플TV플러스가 2022년 미국프로야구(MLB) 금요일 경기 중계권을 확보했고, 지난해부터는 미국프로축구(MLS)를 독점 중계하고 있다.
따라서 중계권 협상의 주체인 KBO의 책임이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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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2024∼2026년 한국야구위원회(KBO) 모바일 중계권 입찰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자세한 계약 금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대략 1년에 4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쟁에 참여했던 네이버 컨소시엄(약 220억 원)의 2배에 달한다. 매우 이례적이고 공격적인 베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네이버 등이 해오던 모바일 중계를 티빙이 거액을 들여 확보한 데에는 충분히 짐작되는 이유가 있다. 프로야구는 중계방송에 매우 적합한 스포츠다. 월요일을 빼곤 매일 경기가 있고, 하루에도 5경기나 열린다. 양 팀의 스코어는 물론, 9명의 타자와 선발 투수, 불펜이 만들어내는 기록과 결정적 순간의 콘텐츠가 엄청나다. 기간도 4월부터 한국시리즈가 개최되는 11월까지 약 8개월이나 된다. 가입자를 지속해서 늘려야 하는 OTT로선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또, 일단 가입한 이용자가 한두 달 만에 변심해 이탈할 가능성도 작다.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티빙은 더 나은 서비스를 장담하고 있다. 구단별 채널을 운영하고, 최소한의 클릭으로 중계방송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으며, 멀티뷰 분할 시청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SNS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부가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만 된다면 ‘OK’다.
하지만 문제는 유료화에 있다. 티빙은 최근 구독료를 인상해 월 9500∼1만7000원을 내야 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 당연히 유료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진적인 유료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는 2006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18년간 무료였기에 ‘돈 안 내도 되는 콘텐츠’라는 인식이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이 때문에 유료화할 경우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스포츠 중계 유료화는 전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미국에선 애플TV플러스가 2022년 미국프로야구(MLB) 금요일 경기 중계권을 확보했고, 지난해부터는 미국프로축구(MLS)를 독점 중계하고 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천문학적 몸값을 거절하고 MLS행을 결정한 배경에는 애플TV플러스의 파격적인 제안이 있었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다. 일본도 지난 2010년부터 온라인 중계 유료화가 실시됐다.
OTT 유료 중계는 이미 어쩔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다만, 유료화 이전에 반드시 검토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우선, 유료화의 범위와 속도다.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구독자들이 이해할 만한 완충 기간과 다양한 서비스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프로야구 아카이브의 확보와 접근성이다. 지난해 입장객 기준 810만 야구팬을 위해 프로야구 40여 년의 역사를 향후 어떻게 기록하고 보관할지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중계권 협상의 주체인 KBO의 책임이 막중하다. 공익적이고 자유로운 접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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