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신 카이바르 미사일 사용…“무력시위·무기세일즈 노려”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 파키스탄을 상대로 무력행사에 나선 이란이 최근 공습에 최신형 미사일 ‘카이바르 셰칸’을 사용해 관심이 쏠립니다.

이를 두고 이란이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서 최첨단 기술을 홍보하려는 행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현지 시각 18일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지난 15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에르빌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첩보본부를 탄도미사일로 파괴하고, 같은 날 시리아 이들리브의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해서도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6일에는 파키스탄에 위치한 이란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은 이 세 차례 공격 가운데 15일 시리아 공습에서 자국이 개발한 신형 탄도미사일 카이바르 셰칸을 사용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도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혁명수비대(IRGC) 우주군 사령관을 인용해 이들리브에 카이바르 셰칸 4발을 발사했다고 16일 보도했습니다.

카이바르 셰칸은 이란이 2022년 공개한 최신형 탄도 미사일입니다. 사거리 1천450㎞의 고체 추진식 정밀 유도 미사일로, 이란이 이전에 개발한 미사일보다 더 먼 거리의 목표물을 훨씬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으며, 기동성을 높여 일부 방공 시스템을 회피할 수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란은 이 미사일로 이스라엘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선전해왔습니다.

NYT는 이란이 덜 정교한 미사일로도 충분했을 시리아 공습에 카이바르 셰칸을 사용했다며, 이는 이번 공격의 실제 목적이 대외적으로 내세운 ‘테러세력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서방을 향한 무력시위임을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이란이 적국을 공격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지역 내 패권국임을 상기시키려 했다는 것입니다.

이란은 또한 이번 공습으로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서 그간의 기술 발전 상황을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보여주려 했다고 NYT는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등 기존 고객은 물론 미래의 잠재 고객을 향한 일종의 영업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 정보·군사기관은 이란이 3천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란은 또한 미사일의 정밀도와 유도·기체역학 관련 기술을 크게 높이면서 지난 15년 동안 미사일 생산량을 크게 늘렸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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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