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권기수·장윤중 신임 공동대표 내정...현 대표진 물러난다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혐의 등 사법 리스크로 위기에 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경영진을 교체했다.
카카오엔터는 19일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권 내정자는 2013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했으며, 카카오엔터 COO와 음악콘텐츠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 내정자는 2021년 카카오엔터에 합류해 북미 통합법인 대표와 SM엔터 최고사업책임자를 겸하고 있다. 두 사람은 추후 이사회와 주주 총회를 거쳐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들은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리더십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회적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카카오엔터의 대표 교체는 2021년 3월 법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 안팎에서는 공동대표 교체가 시기의 문제일 뿐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김성수, 이진수 카카오엔터 공동대표도 이 의혹으로 지난해 11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과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카카오 노조도 카카오의 쇄신을 위해선 카카오엔터 경영진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카카오 계열사의 최고위 경영진 교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올 3~4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VX 등의 대표 임기가 끝난다. 이 시기에 맞춰 카카오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가 계열사 대표이사 인선을 포함한 인적 쇄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며 대규모 인사 변화를 예고했고 이틀 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차기 카카오 단독 대표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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