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포수 왕국이다? 중심에 선 유강남의 각오 “선수만 많다고 왕국 아냐…실력으로 보여줘야”[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4. 1. 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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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17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삼성으로 이적한 후 롯데는 이 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매 시즌 포수 고민을 안고 있던 롯데는 2022시즌을 마치고 FA 영입으로 유강남을 데려왔다. 그리고 시즌 개막 후에는 정보근, 손성빈 등이 활약하면서 포수 뎁스가 두터워졌다.

롯데는 지난해 정규시즌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도 명포수 출신이다.

롯데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제공



포수진의 중심에 선 유강남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유강남은 전화통화에서 “롯데에 들어오기 전까지만해도 포수가 없다고 했는데 내가 들어오고 나서 보근, 성빈이 지난 시즌에 지난 시즌에 너무 잘해줬다”며 “내가 잘해서 그런 소리를 들은게 아니라 후배들이 자기 몫을 잘 해줬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꾸준하게 같은 평가를 받는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앞으로도 그런 소리가 계속 나올 수 있게 후배들을 도울 것”이라며 “꾸준하게 들을 수 있어야지 그게 진정한 포수 왕국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단순히 숫자가 많다고 해서 ‘왕국’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유강남은 “선수만 있다고 해서 ‘왕국’이라고 할 수 없다”며 “프로는 실력으로 보여줘야한다. 새해에는 지난해 느꼈던 부분들을 보완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새 시즌에는 롯데의 팀 평균자책을 좀 더 낮춰보겠다는 각오다.

유강남은 LG에 있을 때에도 매년 팀 평균자책을 줄이기 위해 애썼다.

2022년 팀 평균자책 4.45로 10개 구단 중 9위를 했던 롯데는 2023년에는 4.15로 6위까지 올렸다.

유강남은 2024년에는 롯데의 팀 평균자책은 3점대로 끌어올리는 걸 목표로 잡았다. 그는 “지난해 시즌 중에도 3점대로 내려간 적 있었다. 시즌 중에 갑자기 평균자책이 치솟은 적 있었는데 시즌 막판에 4점대 초반으로 겨우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시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던 유강남은 “부족한 게 있으면 채우려고하는게 프로 선수의 마인드 아닌가. 포수로서 나도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투수와 합작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수들의 말을 잘 피드백 하면서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유강남은 121경기에서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 등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타율 0.233으로 조금은 주춤했으나 후반기에는 타율 0.308로 자신의 평균치를 찾았다.

올해에는 지난해 후반기 느낀 감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유강남은 “지난해 후반기에 느꼈던 느낌은 좀 달랐다. 최근 3년 동안 느꼈던 감각이랑 조금 다른 감각”이라며 “좋았던 느낌을 안 잊어버리려고 집에서도 혼자 스윙하면서 밸런스 생각하려고 한다. 지금도 배팅 연습을 하는데 느낌이 나쁘지 않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스프링캠프에 가기 전까지 확실히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은 시즌 중에도 업앤다운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유강남도 그걸 잘 안다. 그렇기에 “한 가지만은 정립해서 캠프에 가겠다”라고 마음을 다졌다.

유강남은 FA 계약으로 이적해 첫 해를 보냈음에도 원래 롯데에 있던 선수들처럼 잘 지내고 있다. 후배 한동희는 “원래부터 있었던 분이신 것 같다”고 웃기도 했다.

구단 공식 유튜브 영상들을 봐도 유강남은 롯데의 일원으로서 다른 선수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종종 보이곤 한다. 이에 대해서는 “전준우, 정훈 형 등이 하나같이 너무 잘 알려주고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줬다”며 “나도 싹싹하게 다가가려고 했다. 형들이 잘 받아주셔서 적응을 잘 했다”며 웃었다. 다가오는 새 시즌에도 선배 후배들과 똘똘 뭉쳐서 이번에는 결과를 꼭 내보이겠다는 각오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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