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솔드아웃 '비상경영' 돌입…"지속가능한 성장 위한 체질 개선"

김진희 기자 2024. 1. 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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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연초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비스 영역이 겹쳐 리소스가 중복으로 투입됐던 신사업은 과감하게 접고, 오랫동안 적자가 쌓여 구조적 개선이 필요한 자회사에 대해서는 비용 효율화를 통한 비상경영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는 17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2024년 경영 기조로 '비용 효율화'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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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적 복지 축소하고 사무실 통합 등 고강도 체질 개선
레이지나잇 서비스도 종료…패션업계 경쟁서 생존 대비
로고.(무신사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무신사가 연초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비스 영역이 겹쳐 리소스가 중복으로 투입됐던 신사업은 과감하게 접고, 오랫동안 적자가 쌓여 구조적 개선이 필요한 자회사에 대해서는 비용 효율화를 통한 비상경영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는 17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2024년 경영 기조로 '비용 효율화'를 제시했다. SLDT는 2020년 무신사 내부에서 자회사로 독립한 곳으로 현재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을 운영 중이다.

SLDT 측은 임직원들에게 사무실 이전 계획과 적극적인 비용 관리 내용을 전달했다. 현재 한남동과 목동에 흩어진 사무 공간을 목동으로 통합하는 것이 골자다. 이르면 올해 1분기 내 사무 공간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고정비용 관리를 위해 일부 복리후생에 대한 조정도 불가피하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현금성 복지는 변동이 없으나 선별적 복지 항목에 대해서는 조정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조치는 SLDT가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DLT가 운영 중인 솔드아웃 서비스에서 과다한 비용 지출로 적자가 쌓인 데 따른 것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SLDT의 2022년 영업적자는 약 427억원이다. 2021년에도 약 158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2년간 쌓인 손실 규모만 585억원에 달한다.

솔드아웃 관계자는 "현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긴축 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구조적 적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비상경영 중"이라고 말했다.

자회사에 앞서 무신사도 앞서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2월 운영 효율화를 위해 레이지나잇 서비스를 2월초 종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2년 5월 3040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해온 레이지나잇이 여성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29CM와 겹치는 영역이 많아서 서비스 간 중복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29CM와 레이지나잇의 중복 기능은 하나로 합치고 전문화된 역량을 모아 여성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더욱 고도화한다는 것.

무신사는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 시장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내외부의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긴축 경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경쟁이 치열해지는 온·오프라인 패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구조적 체질 개선을 실시하는 모양새다.

패션 시장은 온오프라인 간 경계를 허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20년 이후 이커머스 업계 전반의 '적자생존' 구조조정을 거치며 쿠팡, 네이버 등 살아남은 소수 대형 전문몰 업체들마저 최근에는 패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쿠팡의 파페치 인수 등이 대표 사례다.

명품 소비 둔화로 실적이 꺾인 백화점업계도 앞다퉈 MZ세대가 선호하는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입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사업을 확장해나가면서 더 많은 경쟁자들을 만나고 대외 환경 불확실성도 계속해서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늦어지기 전에 선제적인 조직 재정비를 통해 대기업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체력을 키운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언급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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