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티케팅보다 어렵네"…주담대 '금리 환승'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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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켜기도 전, 손에 진땀부터 흐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더욱 저렴한 금리 조건으로 갈아타려는 고객들이 인터넷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케이뱅크(279570)·토스뱅크(456580) 등 인터넷은행 중에서 토스뱅크를 제외한 두 곳에서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최저 연 3%대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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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1분 만에 일일 신청 마감 후기 이어져…오픈런 일상
(서울=뉴스1) 신민경 김근욱 기자 = # 50대 회사원 A씨(남)는 평일 오전 9시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를 신청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앱을 켜기도 전, 손에 진땀부터 흐른다. 목표는 카카오뱅크(323410)로 갈아타기지만 이미 '대출 접수 초과'라는 실패의 쓴 맛을 여러 번 봐야 했기 때문이다. A씨는 "9시가 땡 하자마자 들어가서 신청해도 매번 대출 초과 공지가 뜬다"며 "대환대출이 임영웅 콘서트 티켓 구하기보다 어려운 하늘의 별 따기"라고 토로했다.
# 30대 직장인 B씨(여)는 낮은 금리에 혹해 케이뱅크(279570) 주담대 대환대출에 도전한 지 4일째다. 답답한 마음에 고객센터 번호로 상담을 시도했지만 통화마저도 대기 고객이 많아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는 "2시간이 다 되도록 전화 연결이 어렵다"며 "내일 다시 이른 시간에 다시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풀이 죽어 말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더욱 저렴한 금리 조건으로 갈아타려는 고객들이 인터넷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대환대출이란 기존 대출을 금리 면에서 더 좋은 조건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신용대출에 대해 처음 적용한 뒤 이어 이달 9일부터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대상 대출 상품 범위를 아파트 주담대로 확대했다. 금융소비자는 매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기존 대출 조회 및 신규 대출 비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케이뱅크(279570)·토스뱅크(456580) 등 인터넷은행 중에서 토스뱅크를 제외한 두 곳에서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최저 연 3%대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혼합금리를 선택하는 고객은 상·하단 모두 연 3%대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는 고정혼합금리와 변동금리 모두 최저 연 3%대다. 이날 기준 최저금리는 고정혼합금리 연 3.66%, 변동금리 연 3.67%다.
4% 이상 금리를 부담해온 고객들은 3%대 금리 조건에 환호하며 대출 갈아타기에 너도나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국에서 은행별로 한도를 제한하고 있어 대환대출 규모는 한정돼 있다.
업계도 인기 비결이 금리 혜택에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특성상 지점이 없고 지점근무자도 없다 보니 이 부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비용을 줄여 이를 고객 혜택으로 되돌려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신청자 수를 집계해 공개하긴 어렵지만 신청이 오픈되자마자 빠른 시간 내에 하루 마감이 되는 상황"이라며 "매일 신청자 수를 조절해 대출 신청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터넷은행 주담대 갈아타기 '실패담'이 줄을 잇고 있다. 인터넷에는 "카카오뱅크 9시 땡 하자마자 바로 신청했는데도 하루 신청량이 마감됐다고 뜬다", "1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마감. 살벌하다", "1분 만에 마감됐다. 성공하신 분들 꿀팁 전수 부탁드린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은행 '오픈런'이 일상이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회사원 C씨는 "오늘도 9시 땡하자마자 들어갔는데 신청이 마감됐다는 공지가 떴다"며 "대환대출 신청이 일 단위로 마감되니 내일도 오픈런해서 다시 앱에 접속해 봐야겠다"고 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많은 고객에게 인터넷은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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