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압박한 김주현·이복현, 이번엔 증권사 CEO 만난다

문수빈 기자 2024. 1. 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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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한다.

김 위원장이 금융지주와 은행, 보험 등 금융업계 전체가 참석하는 행사 외에 증권사 CEO만 따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2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주요 증권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도 김 위원장이 유의미한 당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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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금융위·금감원, 증권사 CEO 간담회 개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한다. 김 위원장이 금융지주와 은행, 보험 등 금융업계 전체가 참석하는 행사 외에 증권사 CEO만 따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진이 계속되는 데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가 조 단위의 손실을 떠안을 것으로 보이면서 금융당국은 이번 간담회에서 업계 의견을 청취하고 시장 안정화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민·소상공인 신용회복지원을 위한 금융권 협약식'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2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주요 증권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엔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이 참석한다. 김 위원장은 단순 인사차 업계를 만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고 전할 명확한 메시지가 있을 때만 간담회를 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도 김 위원장이 유의미한 당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말 김 위원장은 이 원장과 함께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담회를 연이어 열고 상생 금융을 주문했다. 이에 지난해 5대 은행이 지출한 기부금은 전년보다 65.7% 늘어난 411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날 증권사 간담회의 주 논의 대상은 부동산 PF의 연착륙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 규모는 6조3000억원으로 전체 금융권(608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부담이 없는 수준이지만, 연체율이 높은 편이다.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13.85%다.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한 사업장이 늘어난 데에 따른 것이다. 레고랜드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단기 자금시장 역시 비교적 안정화됐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공통된 생각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이다./뉴스1

부동산 PF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증권사 임직원의 불법 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된 만큼 금융당국은 내부통제 강화도 당부할 방침이다. 실제 중소형 증권사 임원 A씨는 PF 업무를 담당하며 알게 된 특정 사업장의 개발 진행 정보를 이용해 해당 시행사의 최대주주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했고, 500억원의 투자 이익을 거뒀다.

대형 증권사 직원 B씨 역시 기존 PF 주선 과정에서 시행사가 사업 부지 인근에 추가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지인과 투자조합을 결성해 지분 투자해 20억원을 챙겼다. 금감원은 증권사 임직원의 사익 추구 행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구상 중이다.

업권을 가리지 않고 CEO를 소집하는 이 원장이 증권사를 따로 만나는 건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이 원장은 “유동성과 건전성 리스크를 최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불합리한 관행 개선으로 투자자 신뢰를 굳건히 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자리에서도 비슷한 당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금융당국이 ELS 제도 개선을 예고한 만큼 업계의 의견도 들을 가능성이 있다. ELS 제도 개선은 2021년 판매돼 올해 만기를 맞는 홍콩H지수 ELS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많게는 5조원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금융당국은 ELS라는 파생상품 자체는 물론 판매 과정 등 종합적인 개선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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