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드디어 사우디 탈출' 헨더슨 "6개월 동안 힘들었다" 아약스 오자마자 '고백'... 2년 반 계약+등번호 6번 '입단 확정'
아약스는 1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헨더슨이 아약스 선수가 됐다. 잉글랜드 미드필더는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홈구장)에서 뛸 수 있다는 매력에 압도당했고 아약스를 빨리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은 2026년 6월까지 2년 반이고 등번호는 6번이다.
헨더슨은 "아약스에 오니 무척 겸허한 마음이 든다"며 "올 시즌 아약스가 경기장 안팎에서 안 좋은 시기를 보냈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6개월간 힘들었다. 가까운 미래에 성공하도록 서로 돕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약스는 헨더슨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구장 박물관을 돌아보는 과정을 공개했다. 헨더슨은 구단의 역사가 담긴 사진들을 보며 "어렸을 때부터 아약스를 지켜봤고 클라렌스 시도르프, 프랑크 레이카르트, 마르코 판 바스텐, 요할 크루이프, 즐라탄 이브라히 모비치 등 유명 선수들이 아약스 유니폼을 입는 것을 봤다. 내 절친 루이스 수아레스도 아약스 출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약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이 역사를 보는 것은 큰 감명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헨더슨의 합류는 우리 선수단의 큰 발전을 의미한다. 그의 존재감은 경기장 안팎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상당히 중요하다"며 "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고 리버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가 아약스 선수가 돼 기쁘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NOS도 "핸더슨이 아약스와 2.5년 계약을 마쳤다. 구단은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81경기에 출전한 대선수와 오늘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취업비자 발급으로 22일 RKC 발베이크전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아약스는 헨더슨처럼 경험 많고 리더십있는 미드필더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약스는 올 시즌 부진하다. 에레디비시에 명문의 위용은 없이 8승4무5패(승점 28)로 5위로 처져있다. 지난 시즌도 페예노르트, PSV 에인트호벤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헨더슨은 지난 여름에 주장 완장을 내려놓고 알 이티파크로 전격 이적했다. 이적료는 1200만 파운드(약 204억원)에 주급 70만 파운드(약 12억원)를 받는 파격 조건으로 3년 계약이었다.
'리버풀 선배' 스티브 제라드가 알 이티파크로 부임하며 헨더슨을 원했고, 헨더슨도 좋은 조건과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당시 사우디 리그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이적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뛰던 수많은 유명 선수가 막강한 '돈의 유혹'에 사우디로 향했다. EPL 득점왕 출신이자 '아프리카 영웅' 사디오 마네도 알 나사르로 이적해 호날두의 동료가 됐다. 또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비롯해 EPL 울버햄튼에서 뛰던 후벵 네베스, 세리에A 라치오에서 활약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첼시에서 칼리두 쿨리발리, 제니트에서 말콤을 영입했다. 알 이티하드도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려왔고, EPL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와 전 리버풀 미드필더 파비뉴의 영입도 성공했다.
'사우디 탈출'의 대가는 크다. 핸더슨은 아약스 합류를 위해 급여 75%를 삭감할 예정이다. 돈 때문에 사우디를 택했지만, 돈을 포기할 만큼 유럽 복귀를 원하는 것이다. NOS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핸더슨의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8억원)에 달했다. 아약스 최고 연봉자인 스티븐 베르흐바인의 500만 유로(약 72억원)보다 3배나 많다. 게다가 헨더슨은 자신의 바이아웃을 발동시키는데 사비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를 너무도 벗어나길 원했던 헨더슨이다.
헨더슨은 아약스 이적과 함께 잉글랜드 국가대표 복귀도 원한다. NOS는 "유로 2024 출전을 원하는 헨더슨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대표팀 감독의 선택지로 자신이 남아 있길 원한다"고 전했다. 헨더슨의 A매치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11월 몰타전이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헨더슨의 사우디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코미디였다"고 비꼬았다. 이어 "헨더슨의 모험은 축구적인 면에서나 자기표현 관점, 금적적인 부분 모두 완벽한 재앙이었다"며 "사우디 담맘에서 24주 동안 겪었던 핸더슨의 상황은 잘 돌아가지 않았다. 3년짜리 계약을 파기했고 그의 좋았던 평판은 산산조각났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헨더슨은 사우디의 더위로 고생이 심했다. 매체는 "사우디가 덥다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고 안내 책자에도 넘치게 쓰여있다. 그의 마지막 SNS 사진은 스키장 리조트에서 찍은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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