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도 뿔난 ‘고거전’, 인기 이어갈까[MK이슈]
총 27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32부작 KBS2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첫방송 후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스펙타클한 전쟁신,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일 방송된 15회는 최고 시청률 10.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1월 2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2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았다. ‘사극 왕’ 최수종은 ‘고려거란전쟁’으로 ‘2023 KBS 연기대상’ 대상을, 양규를 연기한 지승현은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재발견된 영웅 양규 장군의 전사 신까지 전반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극찬을 받았으나, 후반부에 돌입하며 극 전개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과 14일 방송된 17, 18화에서는 현종과 강감찬은 군현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현종이 분노를 삭이지 못해 강감찬의 목을 조르려 하는 모습이 그려지는가 하면, 현종이 분을 참지 못한 채 말을 몰다 낙마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길 작가는 “KBS와 원작 계약은, 출간된 ‘고려거란전쟁: 고려의 영웅들’ 뿐만 아니라 지금 쓰고 있는 ‘고려거란전쟁: 구주대첩’까지 했다”며 “‘고려거란전쟁: 구주대첩’은 400페이지 정도 KBS에 제공했다. 양규 사망 후 전후복구 부분을 담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종의 낙마 장면에 대해 “당연히 18회에 나오는 현종의 낙마는 원작에 없다”고 강조하며 “현종의 캐릭터를 제작진에 잘 설명해 줬는데 결국 대본 작가가 본인이 마음대로 쓰다가 이 사단이 났다.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대본 작가 문제가 생각보다 더 크다. ‘태종 이방원’에서 말 때문에 그 고생을 했는데 또 낙마라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숙지하고 자문도 충분히 받고 극본을 썼어야 했는데, 숙지가 충분히 안 됐다고 본다”며 “극본 작가가 일부러 원작을 피해 자기 작품을 쓰려고 하는 것이 보인다. 원작을 피하려다 보니 그 안에 있는 역사까지 피해서 쓰고 있다. 16회까지는 그래도 원작 테두리에서 있었는데, 17회부터 완전히 자기 작품을 쓰고 있다. 이런 사람이 공영방송 KBS의 대하사극을 쓴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곧 드라마가 3류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한다”며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역사대로 극본이 흘러가기를 기원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원작은 무시해도 되는데 대하사극인 만큼 역사는 무시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 점이 참 아쉽다”고 지적했다.
‘고려거란전쟁’으로 정통사극의 갈증을 해소한 시청자들도 “실제 역사에서 벗어난 막장급 전개”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연출을 맡은 전우성 감독은 후반부 관전 포인트로 ‘현종’의 변천사를 꼽으며 “몽진에서 고려의 문제가 무엇인지 깨치고 돌아온 현종이 어떻게 전란의 상처를 딛고 고려를 하나로 모아가는지, 또 전쟁을 이끄는 군주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와중에 군사 정변이 일어나며 다시 현종은 허수아비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현종이 이를 극복하며 마지막 거란과의 3차 전쟁의 막이 오른다”며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더욱 풍성해질 예정이다. 현종이 위기를 이겨내며 성군으로 변모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후반부 돌입 후 혹평을 받고 있는 ‘고려거란전쟁’이 설득력 있는 전개로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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