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공동묘지도 파헤쳐졌다…이스라엘, 자국인질 주검찾기 파장

홍석재 기자 2024. 1. 19. 10: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자국민 인질의 주검을 찾겠다며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의 공동묘지에서 주검들을 파헤치는 일이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에서 끌려갔던 자국민 유해를 찾는 수색 작업의 하나로 최근 칸 유니스의 공동묘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주검 찾기도 인질구출 작전 일환”
국제법상 묘지는 군사작전 대상 금지
1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피난민들이 해안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해질녘의 실루엣으로 보인다. EPA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자국민 인질의 주검을 찾겠다며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의 공동묘지에서 주검들을 파헤치는 일이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에서 끌려갔던 자국민 유해를 찾는 수색 작업의 하나로 최근 칸 유니스의 공동묘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당시 이스라엘군이 불도저로 공동묘지를 파헤쳐 무덤이 망가졌을 뿐 아니라, 여러 유골들이 노출된 채 방치된 상태였다.

이스라엘군도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묘지와 주검 훼손’에 관한 질문에 “지난해 하마스에 끌려갔던 인질을 구출하고, 주검을 찾아 (유가족에게) 송환하는 게 가자지구에서 군의 임무 가운데 하나이며, 묘지에서 여러 주검들을 발굴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전쟁에서 주검 발굴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시엔엔은 전했다. 또 이스라엘군 쪽은 “신원 확인 절차가 안전하고 대체 가능한 장소에서 최적화된 전문적 조건과 고인에 대한 존엄을 지키면서 수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15일 위성사진에서 아직 이 지역이 파괴되지 않은 모습이 확인되고 있어, 이스라엘군이 공동묘지를 파헤친 시점은 17일 이 지역에 진입했을 즈음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진행되는 유해 발굴 작업을 ‘인질 신원 확인 절차’(hostage identification process)라고 부르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남은 억류자들 가운데 이미 사망한 이들도 모두 고국으로 송환해야 하는 ‘인질’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제법은 전쟁 도중 공동묘지가 상대국의 군사적 목표가 되는 등의 특수한 상황이 아닌 데도, 먼저 공동묘지를 향해 의도적 군사작전을 벌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도 이를 의식한 듯 “중요한 첩보와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정보가 입수됐고, 인질들의 주검이 있다는 정보가 있는 지역을 특정해 특정 장소에서 정교한 인질 구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전쟁 발발 직후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적과 외국인 국적을 포함해 인질 253명을 잡아갔고, 111명이 인질 교환과 구출작전 등으로 돌아와 남은 인질은 132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27명은 이미 사망했고, 105명은 생환이 가능한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시엔엔은 “현장 영상과 현지 목격자들이 인근 알 나세르 병원과 요르단 야전 병원을 포함한 공동묘지 주변에서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주민들의) 공포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