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배후도시로 발돋움…‘오산시’는 지금 환골탈태 중
화성(동탄)·평택·용인 잇는다…‘K-반도체 벨트 중심 입지’로 떠오르는 오산시
실제 오산시는 화성(동탄)·평택·용인을 잇는 K-반도체 벨트의 중심 입지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반도체 산업 도시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11월에는 정부가 세교3지구를 신규 택지 후보지로 지정하고 3만1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는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지에 위치한 입지 특성을 고려해 이곳을 R&D·업무 등 반도체 산업 지원 기능을 강화한 ‘자족형 커넥트(Connect) 시티’로 개발한다는 계획이어서 반도체 배후 도시로의 미래가치는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에 발맞춰 오산시는 반도체 도시 밑그림도 꾸준히 그리고 있다. 우선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투자 및 유치를 계속해서 이끌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오산시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어플라이드는 이번 R&D센터에 전자빔(e빔)·식각·증착 등 반도체 장비를 최소 20대 이상 가동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최신 장비는 물론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장비까지 이곳에서 테스트하고 반도체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를 위해 국내에서 100명 이상 연구 인력을 채용한다는 계획으로, 추가적인 국내 투자 및 R&D 인력 채용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반도체 관련 개발도 꾸준하게 수립되고 있다. 오산시에 따르면 오산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 도시로의 개발 방향을 수립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산시 관계자는 “오산시는 반도체 배후 도시로의 역량을 강화할 광역 교통망 개선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오산시는 GTX-C 노선 연장, KTX 오산역 정차 등 광역철도 확충에 지속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이중 GTX-C 노선 연장의 경우 사실상 연장이 확정돼 이르면 이달 중 정부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오산~동탄 간 트램 조기 착공과 함께 경부선철도 횡단 도로 개설과 동부대로 지하화 2단계 공사, 양산동 국도 1호선 간 연결도로 등을 추진해 주변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연계성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산시 지역 가치 격상…미래가치 기대감에 부동산도 들썩
상황이 이렇자 오산시는 높아진 미래가치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도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집값 상승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오산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5월 0.32p가 상승한 뒤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개별 단지의 가격 상승도 이어져, 반도체 호재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세교지구 일대에서는 억대 상승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세교지구 일대 ‘오산대역세교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7억48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연초 거래가(2월_4억4500만원) 대비 무려 3억원 이상이 오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오산시는 토지, 업무시설 등의 매수 및 투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업무시설의 경우 향후 다양한 기업체들의 유입이 기대됨에 따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지역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오산시 세교동 일대 A 부동산 관계자는 “일례로 오산 세교지구에서는 내달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 테라타워 세마역’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벌써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을 정도”라며 “토지 역시 오산뿐 아니라 반도체 관련 호재가 있던 동탄, 청주, 아산 등의 상승세를 직접 확인한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오산시 전체 부동산 시장이 꾸준한 관심을 받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이러한 오산시 부동산의 활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좋지는 않지만 반도체 관련 도시의 경우는 이와 다른 모습을 보이며 활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보이는 반도체 호재 도시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추진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남다르다”라며 “정부가 직접 도시 개발을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미래 비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앞으로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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