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석열 정부, 거부 말고 하는 것이 뭐냐"

'이태원특별법' 거부 수순에 비판
"공약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 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의요구(거부권 행사) 건의를 결정한 여당에 대해 "대체 거부 말고 윤석열 정부가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거부 정치가 끝이 없고, 오로지 거부의 힘을 쏟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통해 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당론을 모았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 법을 공정하게 여야 간 원만하게 처리하는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유도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은 거부 말고 무엇을 할지를 내놓아야 한다"며 "전세사기 특별법도 개정해야 하는데, 계속 뭘 하겠다는 말은 하는데 실제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당시 공약했던 수없이 많은 약속은 모두 어디에다가 팽개치고 또 공약만 하고 있다"며 "공약을 하면 뭐하겠는가, 지금은 공약이 아닌 정부여당이 할 수 있는 일을 즉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협조할 테니, 거부하지 말고 할 일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정부여당이 할 일이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첫 의총 결론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 건의라고 하니 참 안타깝다"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 그리고 피해자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가 아닌, 대통령과 그 가족을 위한 정치만을 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참 비정한 정부여당이다"라면서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면서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장 수정안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유가족과 민주당은 양보의 양보를 거듭했다"며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것은 결국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자체는 받는 척하면서 특조위를 무력화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자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유가족들을 외면하지 말고, 특별법이 정부로 이송되는 즉시 공포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진실을 가리기 위한 시도에 맞서 이태원 참사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끝까지 유가족과 피해자들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