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그리고 기억해…25년간 간직한 지오디의 추억 ‘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SS무비]

함상범 2024. 1.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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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이었던 지오디(GOD)가 어느덧 25주년을 맞이했다.

제목은 '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다.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마스터피스'는 지오디의 25년을 무대 위에서 풀어냈다.

박준형을 비롯해 데니안과 윤계상, 손호영, 김태우가 5인5색 도슨트가 돼 25년간 지오디로 지내오면서 몸에 담은 수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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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 포스터. 사진 | 아이오케이컴퍼니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이었던 지오디(GOD)가 어느덧 25주년을 맞이했다. 1999년 1월 ‘어머님께’로 데뷔해 파란을 일으키더니, ‘애수’, ‘거짓말’ 등이 연속 히트하면서 국민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

카세트테이프로 시작해, CD와 디지털 음원을 거치는 등 시대가 변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팬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는 최장수 그룹이다. 최근에는 공연실황을 담은 영화까지 공개했다. 제목은 ‘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다.

‘지오디 마스터피스 더 무비’(이하 ‘마스터피스’)는 지난해 11월 12일 KSPO DOME에서 개최된 ‘god’s MASTERPIECE 공연 실황’을 담았다. 지오디는 서울과 대구, 부산에서 총 7회 공연 동안 7만 3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마스터피스’는 지오디의 25년을 무대 위에서 풀어냈다. 박준형을 비롯해 데니안과 윤계상, 손호영, 김태우가 5인5색 도슨트가 돼 25년간 지오디로 지내오면서 몸에 담은 수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넓은 스크린에서 큰 사운드로 담긴 지오디의 콘서트는 마치 현장에 있는 듯 강렬한 체험을 안긴다. 이번 콘서트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짧은 인터뷰가 나온 뒤엔 곧바로 콘서트 현장으로 관객을 집어넣는다. ‘애수’, ‘니가 있어야 할 곳’, ‘보통날’, ‘거짓말’, ‘촛불 하나’, ‘길’, ‘하늘색 풍선’ 등 수많은 명곡으로 구성된 셋 리스트에 저절로 떼창을 하게 된다. 지오디 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추억으로 향하는 순간이 영화관에서 펼쳐진다.

다섯 사람이 함께 부른 노래뿐 아니라 박준형의 댄스 타임, 데니안과 김태우의 정반대 유닛, 피터팬이 된 손호영과 웬디가 된 윤계상의 유닛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머리에 리본을 단 것에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사진 찍지마, 제발 올리지 말고 간직해”라며 절규하는 윤계상의 얼굴은 큰 웃음을 주는 포인트다. “계상이형이 큰 결심 했다”는 김태우의 흐뭇한 미소도 웃음을 더한다.

어느덧 주옥같은 명곡들이 하나씩 흘러가고 마지막 곡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가 흘러나오는 장면에선 하나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행복한 순간이 당분간 찾아오지 않을 것이란 걸 아는 듯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며 노래를 불렀다.

선글라스를 낀 박준형은 자신의 파트에서 한 구절밖에 못 부르고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차오르는 눈물을 억지로 참는 듯 보였다. 데니안과 손호영의 눈가도 빨갛게 올라왔다. 팬들과 소통하는 순간이 이들에게도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마지막 곡을 부르는 내내 진정성이 전달됐다.

영상으로 가까이서 보다 보니 지오디 멤버간의 호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노래할 때 세심한 감정선도 엿볼 수 있다. 김태우의 고음은 영화관의 스피커를 통해 관객의 가슴 깊숙이 스며든다. 덕분에 관객들도 하늘색 풍선을 시종일관 흔드는 공연장의 팬들과 맞춰 떼창으로 지오디와 함께 할 수 있다.

지난 10일 개봉한 ‘마스터피스’는 19일 기준, 1만7000명 이상 함께 했다. 개봉일이 꽤 지났음에도 하루에 2000명 이상의 관객이 찾고 있으며, 좌석점유율은 무려 18.6%에 이르기도 했다. 지오디의 저력이 영화관에도 번졌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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