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콘’ 노리는 토스, 20조 고평가 논란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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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업 토스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기업가치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주요 증권사들이 15조~20조원의 가치를 제시했지만,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과도한 몸값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앞서 IPO 주관사 입찰제안서(RFP)에 토스 기업가치를 15조~20조원 수준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상장 직전 투자 유치에서 9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어 토스가 이보다는 높은 몸값을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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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매출액 기준 모두 고평가
토스 “수익성 강화로 실적 개선”
핀테크 기업 토스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기업가치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주요 증권사들이 15조~20조원의 가치를 제시했지만,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과도한 몸값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토스 측은 올해 수익성 강화를 통해 몸값 올리기에 집중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17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참여했다. 상장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주식 시장 데뷔가 점쳐진다.
증권사들은 앞서 IPO 주관사 입찰제안서(RFP)에 토스 기업가치를 15조~20조원 수준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증권사는 기업가치의 20~30% 할인을 적용해 공모가를 적용한다. 이를 적용하면 공모 후 시가총액은 12조~16조원으로 예상한 셈이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높은 가격을 써낸 이유는 IPO 대어인 토스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공모금에 비례해 수수료를 가져가기 때문에 공모금이 클수록 증권사 몫도 많아진다. 토스는 상장 직전 투자 유치에서 9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어 토스가 이보다는 높은 몸값을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토스는 시장에 실적을 입증하지는 못한 상태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원을 넘었지만, 아직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공시 첫해인 2016년(-226억원)부터 ▲2017년(-771억원) ▲2018년(-1832억원) ▲2019년(-3000억원) ▲2020년(-910억원) ▲2021년(-221억원) ▲2022년(-3841억원)까지 꾸준히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도 1825억원의 손실을 냈다.
자회사 성적도 좋지 않다. 지난 2022년말 기준 ▲토스페이먼츠(-687억원) ▲토스증권(-326억원) ▲블리츠패스트(-90억원)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높다는 의견도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적용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3배로 시총은 18조원이었다. 토스는 시총 16조원을 감안하면 PBR이 19배(공모금액 1조원 산정 시)가 넘는다. 비상장 시장에서도 토스 시가총액은 여전히 8조8000억원대에 머물러있다.
토스는 인터넷 은행인 토스뱅크 외에도 여러 계열사가 있어, 주가매출비율(PSR)을 통한 기업가치 산출법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인 누홀딩스(7.25)와 소파이(2.78), 블록(5.27), 스톤코(5.27), 로빈후드 마켓(5.14) 중 가장 높은 PSR인 7.25를 적용해도 토스 시가총액은 7조6000억원 수준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결국 토스의 본질은 인터넷 은행인데 프리미엄을 얼마나 줄 것이냐의 문제”라며 “아직까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합쳐 놓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토스의 자회사 토스뱅크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상장을 약속했기 때문에 토스 또한 중복상장 이슈가 언젠가는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스 측은 올해 수익성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집중하겠단 입장이다. 토스 관계자는 “연간 적자도 지난해 기준 1000억원 대로 감소할 것”이라며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등 주요 자회사 실적이 개선돼 올해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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