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00兆 벌자”… 국민연금, 해외사무소장 실장급 파견 지속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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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노후 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미국·런던·싱가포르 등 해외사무소에 앞으로도 실장급 고위 운용역을 파견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해외사무소의 역할을 키우기 위해 앞으로도 실장급 고위직을 소장에 임명하고, 해외사무소 숫자도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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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연기금 벤치마킹 위해 연구용역 발주하기도
“해외사무소 제대로 작동하려면 의사결정 권한 늘려야”
국민 노후 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미국·런던·싱가포르 등 해외사무소에 앞으로도 실장급 고위 운용역을 파견한다. 그간 해외사무소장은 실장 진급 전에 거치는 자리로 인식됐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해외·대체투자를 늘려 수익률을 극대화하기로 한 방향성에 맞춰 해외사무소 리더 직급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해외사무소의 역할을 키우기 위해 앞으로도 실장급 고위직을 소장에 임명하고, 해외사무소 숫자도 늘리기로 했다.
과거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에게 해외사무소장은 실장을 달기 전 거치는 자리로 인식됐다. 하지만 2022년 12월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CIO) 체제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3월 서 본부장은 당시 기금운용본부 2인자로 통하던 박성태 전 전략부문장을 뉴욕사무소장으로 임명했다. 좌천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보니 조직 안팎으로 잡음이 일었다. 박 전 부문장은 인사 발령 직후 사표를 냈다.
최근에는 부동산투자실을 이끌어온 오은정 실장이 뉴욕사무소장으로 배치됐다. 거듭되는 파격 인사에 대해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장급 고위 운용역을 해외사무소장으로 발령할 방침”이라며 “해외사무소장 직급을 높여 현지에서도 능동적이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2024~2028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향후 5년간 목표 수익률(5.6%)을 달성하기 위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그간 해외 주식 비중을 2018년 말 17.7%에서 2023년 말 30.3%까지 키웠는데,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국민연금이 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해외사무소를 추가 설립하기로 한 것도 해외투자 역량 강화의 일환이다. 또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해외투자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자 운용전략실 하부에 해외투자기획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외국 연기금의 해외사무소 운영 방식 벤치마킹에도 나섰다. 작년 12월 기금운용본부는 다른 나라 연기금의 해외사무소 운영 방식을 파악하는 내용의 연구 용역을 학계에 발주했다. 연구 배경에 대해 국민연금은 “해외사무소는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본사와 차별화된 R&R(Role & Responsibility·역할과 책임) 정립 및 해외사무소의 고유한 평가체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2% 넘는 투자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수익금도 100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기금 적립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신속한 투자 결정이 가능하도록 해외사무소 권한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사무소 운용인력 채용제도’ 도입 등 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반 마련과 역량 강화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해외사무소가 국민연금 해외투자의 전진기지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의사결정 권한을 확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 출신인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외사무소의 투자 결정 권한은 제한적”이라며 “현지에서 좋은 매물을 발견해도 신속한 투자 집행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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