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벽 넘어 올해 도약 꿈꾸는 한화 김서현 “성장된 모습으로 1군에 오래 있고파” [MK대전]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 19. 1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성장된 모습으로 1군에 오래 있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데뷔 시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올해 반등을 예고했다.

자양중, 서울고 출신 김서현은 188cm, 86kg의 체격을 지닌 우완투수다. 빠른 볼이 장기인 그는 2023년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될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서현은 올 시즌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빠른 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김서현.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해 최고 구속 150km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선보이며 많은 야구 팬들의 시선을 끈 김서현. 그러나 프로 무대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시즌 초반 불펜에서 나름대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제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전반기 막판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하게 선발 수업을 받던 김서현은 후반기 들어 두 차례(선발 1번) 1군 마운드에 섰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23시즌 최종 성적은 20경기(22.1이닝) 출전에 승, 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였다.

18일 대전한밭체육관에서 진행된 프로필 촬영이 끝나고 만난 김서현은 지난 시즌에 대해 “많이 부족했다. 제가 야구를 하면서 가장 큰 벽을 느꼈던 한 해였다”며 “처음에는 그 벽을 넘어서는게 쉬울 줄 알았는데 가다보니 점점 더 높아지더라. 저의 한계도 느끼고 벽에 부딪히면서 넘어졌다. 다시 올라서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고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매일 경기가 있는 것이 처음이었다. 체력 유지하는 법을 몰라 힘들었다. 고교 시절에는 한 경기에 전력을 다해야 했다면, 여기는 매 경기마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야 했다. 그 차이가 컸다”며 “고교 시기에는 투구 폼에 대한 걱정이 없다가 프로에 와서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생긴 부분도 제 마음을 많이 괴롭혔다. 주눅이 좀 들었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김서현은 “경기를 하면서 만족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그 일들이 계속 머릿 속에 떠올랐다. 그런 생각 때문에 자신감도 좀 떨어졌던 것 같다”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절치부심한 김서현은 지난해 말 진행된 마무리캠프를 비롯해 비시즌 기간 구슬땀을 흘리며 반등을 노리고 있었다. 특히 박승민 코치는 그의 제구를 다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김서현은 “와인드업 할 때나 주자 있을 때 폼 고정을 시켰다. 팀에서도 바라는 부분이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립이 된 것 같다”며 “특히 박승민 코치님께서 팔 뒤에 스로인을 너무 크게 벌리지 말고 조금만 하라고 하셨다. 앞에 던지는 타이밍에 같이 힘을 쏟으면 제구가 좀 잡힐 것 같다고 하셨다. 그 부분에 대해 코치님과 같이 운동했다. 어떤 점을 더 보완해야 할지 항상 이야기하면서 지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사령탑은 올 시즌 그를 불펜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같은 날 만나 최원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은) 올 시즌 불펜으로 시작하려 한다. 불펜에서 경쟁을 시킬 것이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우월하다. 올해는 짧게 쓰려고 한다. 그 친구의 퍼포먼스를 더 끌어올리는데 집중하려 한다“며 ”추격초로 해서 조금 편한 상황부터 빌드업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서현은 “원래 선발 욕심은 크지 않았다. 팀에서 필요한 자리가 있으면 하겠다는 것이 제 목표였다”며 “선발을 경험해 봤는데, 길게 던지는 것이 어렵더라. 스스로 선발은 아닌 것 같다 생각했다. 불펜이 가장 편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 데뷔한 김서현에게도 어느덧 후배들이 생겼다. 특히 그는 2024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좌완 황준서를 살뜰히 챙긴다. 황준서는 “마무리캠프도 같이 가서 어색하지 않고 친하다. 잘해주셨다”고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서현은 “(황준서가) 프로에 처음 와서 알아야 할 것들을 가르쳐 줬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먼저 물어보라고 했다. 편하게 해줬다고 생각했는데, (황)준서가 편하게 생각했다면 좋은 것”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KBO리그에서 입단 연도 제외 5년 이내에 1군 무대에서 30이닝 이하를 소화한 투수는 신인왕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22.1이닝 만을 던진 김서현 역시 좋은 모습을 선보인다면 신인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김서현은 신인왕 보다는 조금 더 발전한 모습으로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신인왕 이야기가 주변에서 들리는데 조금 부담스럽다. 제가 올해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신인왕 말고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성장된 모습으로 1군에 쭉 있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서현은 올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시킬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