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님도 하지 못한 대기록…” KIA 168승 대투수 진심, 팀 퍼스트지만 이것은 ‘자부심’

김진성 기자 2024. 1. 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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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기아-두산의 경기. 양현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강철 감독님도 하지 못한 대기록, 그 기록만큼은…”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6)은 2023시즌 전반기에 주춤하다 후반기에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시즌 내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29경기서 9승11패 평균자책점 3.58로 시즌을 마쳤다.

2023년 9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기아-두산의 경기. 양현종/마이데일리

양현종은 사실 10년 연속 10승-170이닝이란 대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9승에 머무르며 뜻을 접었다. 10년 연속 10승은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갖고 있는 대기록이다. 전성기에 꾸준함의 대명사라던 장원준(39, 은퇴)도 8년 연속 성공한 뒤 9년 연속 도전하다 실패했다.

그래도 양현종에겐 현역 후반기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개인기록 하나가 있다. 연속 170이닝이다. 작년에도 171이닝을 던지면서 170이닝을 넘겼다. 2014년 171⅓이닝, 2015년 184⅓이닝, 2016년 200⅓이닝, 2017년 193⅓이닝, 2018년 184⅓이닝, 2019년 184⅔이닝, 2020년 172⅓이닝, 2022년 175⅓이닝.

무려 9년 연속 170이닝에 성공했다. 양현종이 올 시즌에도 170이닝을 채우면 10년 연속 금자탑을 세운다. 참고로 이강철 감독은 10년 연속 10승은 했지만, 10년 연속 170이닝은 못 해봤다. 1990년부터 1992년까지 3년 연속 200이닝을 했으나 1993년 154이닝, 1995년 150이닝에 그쳤다.

양현종은 기본적으로 팀 퍼스트 마인드, 타이거즈에 대한 로열티가 굉장히 강한 선수다. 개인기록에 전혀 신경을 안 쓴다. 그나마 의식하는 게 이닝인데, 사실 이것도 개인기록의 의미보다 자신이 마운드에 오른 날 동료 불펜투수들이 최대한 쉬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넓은 의미로 이 역시 팀 퍼스트 마인드다.

올해 36세, 아직 양현종은 팔이나 어깨에 칼 한번 안 대고 건강하게 롱런하고 있다. 내구성은 양현종의 최대 강점이다. 그는 지난 18일 유튜브 전설의 타이거즈에 출연, “뻔한 얘기지만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 와이프가 해마다 ‘가족이 병원에 가지 않는 초능력 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한다. 올해만큼은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양현종은 “아프지 않아야 이닝이나 탈삼진이나 승리나 뭐든 다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18년차가 됐지만, 한해, 한 해 통산 기록을 목표로 둔 적이 없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에 선다면 어느 순간 그런 대기록이 앞에 있기 때문에, 개인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좋은 팀 성적을 우선시하는 마음이다. 아프지 않으면 개인성적도 따라온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 얘기를 꺼냈다. 양현종은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9년 연속 170이닝이 뿌듯하기도 하고 자부심도 있다. 이닝 달성만큼은 야구 팬들도 대단하다고 인정해주시지만, 야구계 선후배 분들이 항상 인정해 주셔서 자부심, 뿌듯함을 느낀다. 이강철 감독님도 하지 못한 대기록인데, 감히 말씀 드리면 그 기록만큼 제가 꾸준히 갖고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2023년 9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기아-두산의 경기. 양현종/마이데일리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꾼다. 양현종은 “2009년엔 너무 어린 나이에 우승해서 잘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그때 ‘정말 행복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2017년엔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을 때 우승했기 때문에 또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우승하고 나서 팬들이 응원해주는 느낌을 또 한번 느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시즌 끝날 때를 보지 않고 한 게임, 한 게임 보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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