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너무 높아” 지난해 청약통장 77만명 해지
신수지 기자 2024. 1. 19. 09:57
고분양가에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77만여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561만3522명으로 1년 전(2638만1295명)에 비해 76만7773명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2703만191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줄어든 청약통장 가입자는 141만8389명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작년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 규모(76만7773명)는 2022년 감소 규모 47만7486명보다 60%가량 많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세가 하락하는 가운데 분양가는 치솟으면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영향이 크다. 작년 1월 정부가 1·3대책을 통해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의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면서 인근 시세와 분양가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경우가 많아 청약시장을 떠난 수요자가 늘었다. 청약통장 금리가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 턱 없이 낮은 점도 청약통장 해지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지난해 청약통장 금리를 인상해 2.8% 수준까지 올렸지만, 4%대인 시중 은행 예금 금리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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