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마드리드 복수전!' 아틀레티코, 이번엔 레알 제대로 눌렀다... '6골 터진' 연장 혈투→국왕컵 8강

박건도 기자 2024. 1. 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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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유니폼에 입 맞추는 앙투안 그리즈만.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마드리드 더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아틀레티코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연장 혈투 끝에 4-2로 이겼다.

이날 홈팀 아틀레티코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렀다. 앙투안 그리즈만과 알바로 모라타가 투톱으로 나왔다. 사무엘 리누, 사울 니게스, 코케, 로드리고 데 파울, 마르코스 요렌테가 중원을 구성했다. 스리백에는 마리오 에르모소, 호세 히미네스, 악셀 비첼이 나섰고 골키퍼 장갑은 얀 오블락이 꼈다.

레앙ㄹ 마드리드는 4-3-1-2로 맞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가 투톱을 맡고 주드 벨링엄이 뒤를 받쳤다. 루카 모드리치,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3선에 섰다. 포백에는 페를랑 멘디, 나초 페르난데스, 안토니오 뤼디거, 다니 카르바할이 위치하고 골문은 안드리 루닌이 지켰다.

전반 초반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11분 벨링엄이 아틀레티코 왼쪽 측면을 허문 뒤 문전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선제골은 아틀레티코가 터트렸다. 38분 리누가 레알 마드리드 뒷공간을 침투하더니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리즈만의 크로스가 뤼디거의 머리를 맞고 높게 떴고, 리누가 낙하지점을 정확히 포착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전반 종료 직전 레알 마드리드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골키퍼 오블락이 프리킥 상황에서 팀 동료 사울과 뒤엉켰다. 공을 펀칭하려 했지만, 손에 빗맞으며 공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1-1로 팽팽히 맞선 채 끝났다.

알바로 모라타.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록으로 봐도 팽팽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전반전 아틀레티코와 레알 마드리드는 점유율 47대 53을 기록했다. 예상 득점(xG)도 0.5대 0.64였다. 슈팅은 7대 6으로 아틀레티코가 한 개 앞섰다. 패스도 정확히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성공률 90%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큰 기회 2개를 모두 놓쳤다.

후반 초반 아틀레티코가 다시 앞서나갔다. 12분 모라타가 문전에서 골키퍼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의 실책이었다. 뤼디거와 루닌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루닌이 쳐낸 공이 뤼디거의 발을 맞고 골문으로 향했고, 모라타가 이를 마무리했다.

패색이 짙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기막힌 용병술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35분 투입된 호셀루가 2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벨링엄이 절묘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시도했고, 호셀루가 헤더로 아틀레티코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을 지배한 건 에이스 그리즈만이었다. 연장 전반 10분 그리즈만은 레알 마드리드 측면을 드리블로 허문 뒤 왼발 감아차기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갈랐다. 득점 후 그리즈만은 본인의 유니폼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연장 후반에는 아틀레티코가 쐐기골을 넣었다. 로드리고 리켈메가 멤피스 데파이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아틀레티코의 네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아틀레티코는 이날 승리로 국왕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FC바르셀로나와 4강행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치열한 경기였다. 아틀레티코는 효율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괴롭혔다. ‘풋몹’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전반전까지 팽팽한 점유율을 유도했지만, 최종 41대 59로 레알 마드리드에 밀리는 모양새였다. 공은 많이 잡지 않았지만, 공격력은 확실했다. xG는 아틀레티코가 2.96대 1.81로 크게 앞섰다. 큰 기회도 아틀레티코가 5번이나 잡았다.

두 팀의 에이스 모두 빛났다. 그리즈만은 1골을 포함해 패스 성공률 91%(59/65), 슈팅 정확도 100%(3/3), 기회 창출 2회 등을 기록했다. 경기장 전 지역을 뛰어다니며 동료의 골 기회를 만들었고, 본인도 직접 득점에 가담했다. 전천후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벨링엄도 만만찮았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주목받는 벨링엄은 아틀레티코 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풋몹’에 따르면 벨링엄은 이날 도움 1회를 비롯해 기회 창출 4회, 큰 기회 창출 1회 등을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에 정확한 패스를 찌르며 아틀레티코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호셀루의 득점을 도울 당시 벨링엄은 절묘한 아웃프런트 킥으로 아틀레티코 수비진과 골키퍼를 무너뜨렸다. 개인 능력이 만든 득점이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11일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3-5로 패한 바 있다. 당시 아틀레티코는 사우디 리야드의 알 아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수페르코파(슈퍼컵)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3-5로 졌다. 마드리드 더비는 치열했다. 정규 시간에만 6골을 주고받는 접전이 펼쳐졌다.

리켈메.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 경기에서도 아틀레티코는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6분 만에 에르모소의 헤더골이 터졌다.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가 막기 역부족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로 받아쳤다. 20분 뤼디거가 헤더로 반격했다. 얀 오블락 골키퍼 하단을 노린 절묘한 슈팅이었다.

곧바로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를 뒤집었다. 멘디가 29분 감각적인 토킥으로 아틀레티코 골망을 흔들었다. 공은 상대 수비 사이를 뚫고 가더니 골대를 맞고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즈만이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7분 그리즈만은 홀로 돌파를 시도하더니 페널티 박스 밖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뚫었다. 케파가 손을 쭉 뻗었지만, 공은 빠르게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날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통산 174골로 구단 최다 득점 기록을 썼다.

다니 카르바할.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후반 중반까지는 조용했다. 아틀레티코와 레알 마드리드는 2-2로 팽팽히 맞섰다. 균형을 깬 건 아틀레티코였다. 33분 뤼디거의 자책골로 3-2로 앞서나갔다. 레알 마드리드에 패색이 짙었다.

90분 안에 승부를 가를 수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7분 뒤 다니 카르바할의 동점골로 3-3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까지도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결승골은 경기 종료 4분 전에 나왔다. 아틀레티코 수비진의 실책이었다. 수비수 스테판 사비치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광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호셀루가 공을 제대로 맞추지는 못했지만, 사비치를 맞고 굴절된 공이 그대로 들어갔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쐐기골까지 넣었다. 브라힘 디아즈가 레알 마드리드의 다섯 번째 골을 책임졌다. 호셀루는 도움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슈퍼컵 결승으로 향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지켜보는 가운데 슈퍼컵 우승컵을 따냈다. 비니시우스가 전반전 만에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꺾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호드리구는 한 골올 보태며 레알 마드리드 완승에 방점을 찍었다.

전반전부터 경기가 확 기울었다. 선제골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나왔다. 비니시우스가 벨링엄의 스루패스를 받으며 바르셀로나 뒷공간을 허물었다. 드리블로 문전까지 도달하더니 페냐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비니시우스는 선배 경기장을 찾은 호날두에게 보란 듯이 특유의 'Siu'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리즈만 결승골 당시.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10분이 채 되지 않아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비니시우스의 발끝이 빛났다. 호드리구가 오른쪽 돌파에 성공한 뒤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비니시우스가 발만 갖다 대 득점을 터트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2-0으로 앞섰다.

바르셀로나도 받아쳤다. 33분 레반도프스키가 만회골을 넣었다. 상대 수비를 맞고 높게 뜬 공을 그대로 발리 슈팅으로 꽂아넣었다.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공은 빠르게 골문 하단을 갈랐다. 4분 뒤 아라우호는 이날 경기 첫 경고를 받았다.

전반 종료 전에 해트트릭이 터졌다. 비니시우스가 문전 쇄도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39분 이를 직접 마무리하며 바르셀로나전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전반전은 레알 마드리드가 3-1로 앞선 채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후반전 승부수를 띄웠다. 15분 페르민 로페스, 주앙 펠릭스, 라민 야말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페드리, 토레스, 세르지가 벤치로 물러났다.

하지만 또 득점을 터트린 건 레알 마드리드였다. 호드리구가 19분 레알 마드리드에 네 번째 골을 안기며 쐐기를 박았다.

바르셀로나는 계속 흔들렸다. 세 골 차로 밀리던 와중 수적 열세까지 안았다. 27분 아라우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경기가 확 기울자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브라힘 디아스, 루카 모드리치,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호셀루, 다니 세바요스까지 투입됐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비니시우스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끝났다.

수치로 봐도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압도했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슈팅 18개를 작렬했다. 큰 기회는 5번이나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슈팅 12회를 시도했지만, 큰 기회는 단 한 개에 불과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었다. 점유율이 43대 57로 밀렸지만,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로 바르셀로나 뒷공간을 제대로 공략했다. 유효 슈팅도 9대 7로 많았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 문전에서 강했다. 박스 안에서만 슈팅 13개를 시도했다. 이 중 4개가 바르셀로나 골망을 갈랐다.

사무엘 리누.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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