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에 매력 시들… 지난해 76만명이 청약통장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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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이 내 집 마련의 필수품으로 불렸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고분양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한파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아예 청약통장을 없애는 이들이 늘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전년 동기(2638만1295명)에 비해 76만7773명 감소한 2561만3522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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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전년 동기(2638만1295명)에 비해 76만7773명 감소한 2561만3522명을 기록했다.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021년 6월 2703만1911명으로 최고점에 달한 후 1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이탈한 가입자는 141만8389명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여파와 원자재 가격 인상이 겹치며 분양가 급상승이 두드러졌던 지난해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폭이 2021년(47만7486명)보다 훨씬 컸다.
청약통장 해지 러시가 이어지는 이유로는 분양가 상승과 집값 하락으로 인한 매수 관망세 등이 꼽힌다. 지난해 1월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의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됐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와 준공 5년 이내의 인근 신축 아파트 가격 차이가 벌어지며 청약통장의 매력이 대폭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국이 집값 하락을 직면하자 다수의 매수 희망자들은 '바닥론'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는 최초 청약 당시 1가구에 100명 가량의 청약신청자가 몰렸으나 이후 계약을 포기하는 이들이 속출하며 이달 23일 두 번째 무순위 청약에 나선다. 이른바 내 집 마련 '눈치게임'으로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 청약신청 비율 자체가 줄며 아예 청약통장을 없애는 가입자가 늘었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보다 턱없이 낮은 청약통장 금리 또한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해 금융당국은 지난해 청약통장 금리를 2.8% 수준까지 인상했지만 여전히 청약통장 금리는 시중 은행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은 상태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에는 강남3구 등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일부 지역의 대단지가 분양을 예고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수도권 중심의 청약선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분양가 부담은 여전하겠지만 지방에 비해 미분양 우려가 덜하고 서울 강남권역과 부도심, 수도권 택지지구 일대를 중심으로 양호한 입지의 청약대기 수요는 따라올 것"이라며 "주변시세 대비 분양가의 적정성을 잘 살피고 지역 호재나 역세권·건설업체 브랜드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는 청약수요의 양극화에 주목해 현명한 청약통장 사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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