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곳 환하게 비춘 해… 마음까지 따뜻해졌어요[그림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세상에 해는 매일 뜨지만, 해가 비치지 않은 곳이 있다.
전미화 작가의 '해가 왔다'는 꾸준히 어둡고 그늘진 곳, 소외된 아이들 이야기를 해온 작가의 전작 '달 밝은 밤'을 떠오르게 한다.
그 달 덕분에 아이는 달처럼 환하게 살아가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그 먼 곳(실제로는 1억5000만㎞ 떨어진)에서 기적처럼 찾아와준 해 때문에 아이는 춥고 외롭지만 않다.
해의 방문으로 따뜻해진 아이는 해가 준 작은 해를 자기처럼 해를 못 보는 친구들에게 떼어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미화 지음│사계절
이 세상에 해는 매일 뜨지만, 해가 비치지 않은 곳이 있다. 높은 빌딩 사이, 그늘에 갇힌 집, 환한 땅 위로 올라오지 못한 지하의 어둑한 집. 이 작은 집에 사는 작은 아이는 늘 해가 보고 싶다. 어느 날 아이는 달에게 해가 보고 싶다고 소원을 빈다. 달이 해에게 소원을 전하자, 해는 아이를 찾아간다. 한 손에 아이의 주소를, 다른 손엔 아이에게 줄 작은 선물을 들고서 말이다.
드디어 아이는 해를 만난다. 해는 아이 집에 들어가서야 진실을 알게 된다. 그곳은 낮인데도 어둡다. 그 어둠을 환하게 밝히며 해는 한나절 아이와 놀아주고 속상해하는 아이를 꼭 안아준다. 뜨겁지 않고 따뜻하게. 하루가 저물고 이제 달이 떠오를 시간. 하늘로 돌아가는 해는 아이에게 선물을 준다. 아이가 손에 쥐고 놀 수 있을 만큼 작지만 아이를 환하고 따뜻하게 비추기에 충분한 작은 해다.
전미화 작가의 ‘해가 왔다’는 꾸준히 어둡고 그늘진 곳, 소외된 아이들 이야기를 해온 작가의 전작 ‘달 밝은 밤’을 떠오르게 한다. 아빠는 알코올 중독, 엄마는 집을 나가 매일이 고단한 ‘달 밝은 밤’의 아이는 하늘의 달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 ‘달 밝은 밤’에서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준 그 달이 ‘해가 왔다’에서 아이의 소원 심부름꾼이 된 것 같다. 그 달 덕분에 아이는 달처럼 환하게 살아가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그 먼 곳(실제로는 1억5000만㎞ 떨어진)에서 기적처럼 찾아와준 해 때문에 아이는 춥고 외롭지만 않다.
해의 방문으로 따뜻해진 아이는 해가 준 작은 해를 자기처럼 해를 못 보는 친구들에게 떼어준다. 그래서 그 어둑한 동네엔 아주 많은 작은 해가 뜬다. 작은 판형에 최대한 단순하게 그린 그림은 모두의 마음 한구석에 있는 순진한 마음을 끌어낸다.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따뜻한 해와 달이 아주 많기를 바라며. 40쪽, 1만4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눈 하얗게 변하더니 모두 죽었다”…치사율 100% 코로나 바이러스 만든 中
- 진중권 “강성희, 사건 만들려는 운동권 버릇…의도적으로 한 것”
- 술 취한 女동료 집에 데려다주고 성폭행한 구급대원…“강제로 안 해”
- 이언주, 국민의힘 탈당…“김건희당·검찰당서 희망 찾기 어려워”
- 대통령 향해 ‘국정기조 전환’ 외치다 끌려나간 의원…‘과잉경호’ 논란
- [단독]박수홍, ‘친형 횡령’ 민사소송 ‘198억’으로 확대, 왜?
- 홍이삭, ‘싱어게인3’ 최종 우승…“책임 갖고 최선 다해 살겠다”
- 쌍둥이의 뷔페 바통터치 “화장실 다녀온 손님 묘하게 달라”
- 서정희, 김태현과 30년 인연 …“친정어머니가 이어줬다”
- 말만 하면 13개 언어로 술술 통·번역… 내 눈앞의 ‘일상 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