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벤투의 UAE’ 잡고 첫 승점 따내

김동훈 기자 2024. 1. 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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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인 팔레스타인이 아시안컵에서 감격의 첫 승점을 따냈다.

팔레스타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도하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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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C조…랭킹 35계단 높은 UAE와 1-1 비겨
UAE 벤투 감독·선수 퇴장…팔, 슈팅수 24-5 앞서
B조 우즈베키스탄은 인도 3-0 완파
팔레스타인의 세얌이 19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전쟁중인 팔레스타인이 아시안컵에서 감격의 첫 승점을 따냈다.

팔레스타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도하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란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4로 졌던 팔레스타인은 1무 1패를 기록해 16강 희망을 이어갔다. 팔레스타인은 C조 최약체 홍콩(150위)과 24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반면 1차전에서 홍콩을 3-1로 제압한 아랍에미리트는 승점 1만 추가하는데 그치며 C조 최강 이란(21위)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9위 팔레스타인은 한 수 위로 평가받은 아랍에미리트(랭킹 64위)를 상대로 점유율 56%-44%, 슈팅 24-5, 크로스 65-7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은 아랍에미리트가 터뜨렸다. 전반 23분 술탄 아딜이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는 수비수 칼리파 알함마디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팔레스타인 공격수 오다이 다바그와 몸싸움 도중 유니폼을 끌어당기고 함께 넘어지면서 급격히 바뀌었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알함마디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페널티킥은 골키퍼 칼리드 에이사가 막아내 위기를 넘겼지만 이후 수적 열세는 어쩔 수 없었다.

팔레스타인은 후반 5분 상대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아랍에미리트 수비수 바데르 나세르 모하메드가 헤더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아랍에미리트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팔레스타인은 이후에도 연신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리며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역전에는 이르지 못한 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이 19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경기를 앞두고 팔레스타인 마크람 다부브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전반 추가 시간에 경고를 받았고, 결국 종료 직전에 또 한 번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22년 12월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2-3 패)에서도 경기가 끝난 뒤 주심이 추가시간을 인색하게 적용한 것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은 바 있다.

팔레스타인 관중들이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가 1-1로 끝난 환호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앞서 열린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인도를 3-0으로 완파하고 승점 3을 챙겼다. 1승 1무가 된 우즈베키스탄(승점 4)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호주(2승·승점 6)에 이어 B조 2위에 자리했다. 호주에 0-2, 우즈베키스탄에 0-3으로 진 인도(2패)는 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의 선제골로 앞선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18분 이고르 세르게예프, 추가 시간에 셰르조드 나스룰라예프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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