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파 해체하겠다"… 기시다 日총리, 정치자금 사태 진화 나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 내 자신의 파벌인 기시다파의 해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개각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시다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기시다파 전 회계 책임자가 입건되는 등 집권 자민당 내 파벌의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지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파벌 해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아사히신문·NHK 등에 따르면 비자금 문제로 위기에 몰린 기시다 총리는 파훼법으로 파벌 해체를 꺼내 들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저녁 취재진에게 "기시다파 해체를 고려하고 있다"며 "정치를 향한 국민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파 간부의 발언을 인용해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 또한 해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다른 파벌도 해산을 요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일단 우리는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쿄지검은 약 3000만엔(약 2억7000만원) 규모의 수지를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며 기시다파의 전 회계 책임자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12년부터 기시다파 회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도쿄지검이 자민당 파벌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자 지난해 12월7일 기시다파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파벌에서 탈퇴했다. 다만 정치자금 문제가 발생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기시다 총리가 회장을 맡고 있었기에 잡음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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