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화학부문에 "강력한 실행력 발휘하라" 주문
롯데케미칼, 스페셜티 소재 강화 및 친환경·수소 강화
롯데알미늄, 종합포장소재 기업에서 이차전지 탈바꿈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2024 상반기 롯데 VCM(사장단 회의)에서 "비전과 목표가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국내 경제의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 등으로 과거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그룹 전체가 경영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의 이 발언은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시기일 수록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은 신 회장 주문에 따라 이훈기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과 고부가·친환경 제품 중심으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화학업계 업황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고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강화를 본격화 한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축하고 시장 선점해 경쟁력↑
대표적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꼽을 수 있다. 배터리 부문은 양극박,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분리막 소재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을 선점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개발 중인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실리콘 음극활물질, LFP 양극활물질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연구를 더욱 집중하면서 오는 2028년까지 하이엔드 동박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 스페셜티 소재 강화 및 친환경·수소 강화
매출의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부문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중국 내 석유화학 공장 매각,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으로는 친환경, 수소 등을 집중 육성해 오는 2030년 총매출 50조원 중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사업의 경우 재활용 소재 활용 패키지, 재생에너지 사업개발 등을 통해 중국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수소 사업을 위해선 에어리퀴드코리아와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를 설립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판매하는 등 액화수소 사업을 통해 발전용과 모빌리티용 수소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인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분리막, 양극박, 배터리 파우치필름,고투명 폴리프로필렌(PP),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등을 앞세운 초격차 전략도 본격화한다.
롯데알미늄, 종합 포장소재 기업에서 이차전지로 탈바꿈
롯데알미늄은 2020년 9월 안산 1공장의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고 같은해 7월 헝가리에 연산 1만8000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공장을 준공, 이듬해엔 공장 설립을 완료하며 해외 수요에 대응할 준비를 갖췄다.
또 미국 켄터키주에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3만6000톤 규모의 미국 내 최초 양극박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한다.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알미늄은 연산 8만4000톤의 생산량을 갖춘다.
신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롯데알미늄은 종합 포장소재 기업에서 이차전지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경쟁사 대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양극박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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