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폭행 주장에 수억원 줬는데, 류현진은 대체 왜 3억원을 건넸을까

나유리 2024. 1. 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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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스포츠조선DB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김성근, 김응용, 김인식 감독이 시구자로 박경완, 장채근, 홍성흔이 시포자로 나섰다. 시구행사에 함께한 김하성과 류현진이 레전드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1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쉽게 납득하기 힘든 전개.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들이 수억원을 갈취 당했다. 대체 어떤 이유였을까.

18일 연합뉴스는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갈 혐의로 임혜동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면서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술자리 폭행, 공갈 협박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 임혜동은 류현진에게도 거액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섰다"고 보도했다. 사전 구속 영장은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조사한 피의자에 대해 신청한다.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김하성과 전 히어로즈 선수 출신이자 로드매니저로 함께 일했었던 임혜동의 갈등은 지난달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졌었다. 또다른 메이저리거 한명도 얽혀있다는 풍문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던 상황에서, 18일 경찰을 통해 류현진의 실명이 처음 밝혀진 셈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은 과거 임혜동의 합의금 요구에 여러 차례에 걸쳐 총 4억여원 정도를 전달했고, 류현진은 임혜동이 로드매니저로 활동하던 2021년 당시, 둘 사이의 갈등을 빌미로 수억원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류현진은 임혜동에게 3억여원 정도를 건넨 것으로 현재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김하성. 스포츠조선DB

야구계 선후배 사이로 시작해 에이전시 업무를 함께 보는 사이로 발전했던 이들의 관계는 법적 다툼으로 번졌다. 김하성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최선을 통해 지난달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법률대리인 측은 "상대 선수는 2021년 당시 김하성이 군인 신분인 점을 이용해 협박하며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고, 김하성은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모든 행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했다"고 공개했다.

2021년은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해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종목 금메달을 딴 김하성은 2021년 12월 예술체육요원으로 훈련소에 입소한 바 있다.

법률대리인 측은 "그런데도 상대 선수는 김하성에게 또 연락하는 등 합의사항을 위반했다. 이에 김하성은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자 형사 고소에 이르렀다"면서 "이와 별도로 합의 위반에 따른 민사 소송과 가압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고 "김하성이 일방적으로, 상습적으로 상대 선수를 폭행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고소 사실이 알려진 후, 임혜동이 직접 몇몇 언론사와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인터뷰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전해 논란은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임혜동은 인터뷰에서 "로드매니저로 일할 당시 김하성에게 일방적으로 꾸준히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김하성 측은 이에 다시 반박했다.

류현진. 스포츠조선DB

임혜동은 지난달 21일과 22일 연이틀 경찰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임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문자와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6일과 이번달 9일 김하성을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했다. 김하성은 오는 20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미국 LA로 출국해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김하성은 임혜동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한 상태다.

양측의 상세한 입장이 알려져있는 김하성, 임혜동의 관계와는 달리 류현진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다만 임혜동이 김하성의 매니저 역할을 할 당시, 김하성의 소속 에이전시가 류현진과 같은 곳이었고 이후 임혜동이 주장하는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만 되는 상황이다. FA 신분인 류현진은 아직 새 소속팀과 계약하지 않은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이적, KBO리그 복귀, 일본리그 진출 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무성한 가운데 임혜동에게 수억원을 갈취당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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