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대우 받는 ML 전체 1번 지명, 모두 다 성공했을까…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 (1/2)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에는 '1라운드 프리미엄'이란 말이 있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프로입문 후 출발선부터 다르다.
하위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이들 대부분은 마이너리그 최하위 레벨인 루키리그에서 시작하지만 1라운드 지명자는 싱글A등 비교적 상위리그에서 출발한다. 혹, 성적이 부진해서 방출돼도 다른 팀에서 금세 영입해 간다. 아직 터지지 않았을 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그것도 전체 1번으로 지명을 받은 최상위 선수들은 어떨까. 수십 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으며 마이너리그 상위레벨에서 출발하지만 그것이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20여년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자들의 현주소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 2000년 MLB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아드리안 곤잘레스(42)
과거 LA다저스에서 류현진(37)과 함께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1루수 곤잘레스는 202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초창기 시절 손목을 다친 그를 프론트 오피스는 '야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오판 하에 텍사스로 트레이드했다. 텍사스 또한 곤잘레스의 가능성을 못 알아보고 이내 샌디에이고로 넘겼다.
하지만 곤잘레스는 샌디에이고에서 보란듯이 잠재력을 터트리며 중심타자로 우뚝 섰다. 이후 LA다저스와 뉴욕 메츠를 거친 뒤 2022년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총 15시즌을 뛴 그는 통산 타율 0.287, 317홈런 1202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43으로 출중했다.
■ 2001년 MLB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조 마우어(41)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마우어는 공수를 겸비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입문 후 단 3년 만에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8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미네소타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도 유명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총 15시즌을 뛴 그는 통산 타율 0.306, 143홈런 923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OPS도 0.827로 뛰어나다. 미네소타는 마우어가 은퇴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등번호 (7번)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 2002년 MLB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브라이언 벌링턴(44)
투수 벌링턴은 202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당시만 해도 엄청난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프로입문 후에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는 피츠버그-클리브랜드-토론토-캔자스시티까지 총 4개팀을 전전하며 빅리그에서 5시즌을 뛰었지만 성적은 1승 9패 평균자책점 5.62로 저조했다. 2011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그곳에서 2015년까지 뛰며 통산 45승 45패 평균자책점 3.25의 성적을 거둔 뒤 은퇴했다.
■ 2003년 MLB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델몬 영(39)
외야수 영은 2023년 전체 1번으로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뛰어난 야구실력뿐만 아니라 욱하는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마이너리그 시절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그는 들고 있던 배트를 주심에게 던져 50경기 출장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5시즌까지 총 10년을 뛰며 통산 타율 0.283, 109홈런 566타점의 성적을 뒤로한 체 은퇴했다.
■ 2004년 MLB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맷 부시(38)
선발투수 부시는 2004년 전체 1번으로 샌디에이고의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는 프로진출 후 부진, 부상, 그리고 음주운전 사고까지 저지르며 야구 외적인 요소로 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프로진출 후 무려 12년의 세월이 지난 2016년 텍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 그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2.48의 성적을 올리며 주목받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지난해 밀워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총 6시즌을 뛴 그는 통산 12승 11패 평균자책점 3.7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겨울 밀워키에서 방출된 그는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다.
■ 2005년 MLB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저스틴 업튼(37)
외야수 업튼은 2005년 전체 1번으로 애리조나의 지명을 받았다. 형 멜빈 업튼 주니어와 함께 형제 메이저리그 선수로 유명하다. 다혈질인 형과 달리 동생 업튼은 온화한 성격과 출중한 실력으로 필드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022년까지 총 16시즌을 뛰어 통산 타율 0.261, 325홈런 1003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OPS도 0.812로 수준급이다. 2022년 이후 소속팀이 없지만 아직 은퇴를 선언하지 않아 FA신분이다.
■ 2006년 MLB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루크 호체바(41)
투수 호체바는 2006년 전체 1번으로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1년 전 LA 다저스로부터 1라운드 전체 39번의 상위지명을 받았지만 순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입단을 거부한 뒤 결국 1년 뒤 전체 1번 지명을 받은 독특한 경력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명순위에 너무 많은 힘을 뺀 탓인지 프로진출 후에는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2016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통산성적은 46승 65패 평균자책점 4.98.
■ 2007년 MLB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데이빗 프라이스(39)
투수 프라이스는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선발로 유명하다. 2007년 전체 1번으로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은 그는 단 1년 뒤인 2008년 빅리그에 데뷔했을 만큼 성장속도도 좋았다. 이후 디트로이트-토론토-보스턴-LA 다저스를 거쳐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통산 157승 82패 평균자책점 3.32의 업적을 남겼다. 2012년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도 수상했고, 2018년에는 보스턴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 2008년 MLB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팀 베컴(34)
베컴은 2008년 전체 1번으로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았다. 선수 보는 눈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탬파베이였지만 베컴의 경우는 달랐다. 그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메이저리그 데뷔도 프로진출 후 5년 뒤인 2013년에 했을 정도였다. 결국 그는 2017년 볼티모어로 트레이드 됐고, 시애틀과 미네소타를 거쳐 2022시즌 이후 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뛴 그는 통산 타율 0.246, 63홈런 199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 2009년 MLB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6)
아마추어 시절부터 시속 160km대 속구를 던지던 투수 스트라스버그는 2009년 전체 1번으로 워싱턴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그는 1510만 달러(약 202억 4910만원)의 계약금을 받아 큰 화제가 되기도 됐다. 스트라스버그는 기대에 부응하며 프로진출 단 1년 뒤인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4시즌 동안 단 8경기 등판에 그쳐 '사이버' 투수라는 오명을 안았다. 결국 지난해 8월 부상여파로 인해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총 13시즌을 뛰며 통산 113승 62패 평균자책점 3.24의 성적을 남겼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사진=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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