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조용경’, 다양한 장르 넘나들며 ‘한계 없는 도전’ [인터뷰 줌-in]
끝없는 열정으로 자신의 영역에... 한계 없는 문화예술인으로 성장
건네받은 명함 속 이력이 빼곡했다. 작곡가, 음악감독, 연출가, 예술감독, 교육자…. 뭐라고 하는 게 좋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묻자 ‘괜히 물었다’ 싶은 대답이 돌아왔다.
“조용경이요. 예술은 호기심을 근원으로 하는 방황의 연속이라 생각해요. 음악가나 작곡가나 뭐 직함으로 특정 되는 게 아닌, 새로운 것을 자꾸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조용경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조용경 한양대학교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39)는 음악, 극, 공연, 연출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다. 지난해 11월 안산시립국악단의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 네 번째 공연에서 공개된 ‘나비환상곡: 新 아라리’에서 관객의 오감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종합예술로 벅찬 감동을 선사했던 그는 장르와 경계를 뛰어넘는 실험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
어릴 적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배움은 끝없고 폭은 넓었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음악극창작과 석사 학위를, 이어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또 바이올린, 작곡, 음악학, 뮤지컬 등의 음악극 등을 꾸준히 배우고 음악과 스토리텔링 연구에 집중하며 자신의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았다.
대학 강의도 만 24세부터 시작해 서른 살부턴 전임 조교수 학과장으로 근무했다. 현재 한양대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작곡가 겸 음악감독, 연출가, 예술감독, 공연·영화 스토리텔링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4년에 발표된 가수 에일리의 ‘아임인러브’ 뮤직비디오에 바이올린 켜는 모습으로 등장한 그는 국악을 기반으로 한 월드 오케스트라 작곡가이면서 케이 팝(K-POP) 음원도 제작 중이다.
대학 졸업 후, 공대에서 학점 수료를 하고 서울대병원 의과학과 학생인턴연구원으로 뇌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한 경험도 있다. 혼자 장구를 들고 부여에 가서 장단 수료를 하고 오기도 하고, 뮤지컬 워크숍에 참가해 극작가 수료도 마쳤다.
다양한 경험과 호기심, 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정은 그를 틀에 가두지 않는 문화예술인으로 만들었다.
그 진면목은 이미 2015년 국립극단에서 선보였던 ‘낭만활극 :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에서 드러났다. 그가 작곡가, 음악감독으로 처음 국립극단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당시 공연은 전 곡을 모두 작곡하고 배우와 악사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지방공연, 재공연까지 이어졌다.
2022년 안산시립국악단 ‘천산개화 대취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공연에선 무궁화가 장관을 이루는 장면을 대취타에 접목한 창작곡을 선보였다. 당시 공연은 하늘에서부터 뻗은 천산을 따라 만개하는 무궁화의 극적 스토리텔링을 대취타 선율에 옮겨 색다른 국악오케스트라 무대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성남 세계태권도 한마당’ 개회식에선 판소리와 양악이 함께하는 애국가로 벅찬 감동을 선사하며 관객의 환호를 이끌었다. 올 상반기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개되는 움직임극 ‘프랑켄슈타인’에선 음악감독을 맡아 작업 중으로 그가 가진 다양한 영역의 색깔을 극 음악에 녹여 드러낼 예정이다.
“문화 정책에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 등 문화 전반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호기심을 기동력으로 다다른 미지의 곳에서 꾸준히 작업하고 성과를 낼 꿈을 꾸고 있다.
“음악에만 매몰되지 않고 음악과 다른 장르 간, 기술과의 융합 등 다양한 실험과 유기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요. 계속해서 남은 시간 방황하며 새로운 성과 만드는 재밌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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