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퇴장+자책골' UAE, 팔레스타인과 1-1 무... '우승 후보' 호주 16강 진출 확정(종합)

박건도 기자 2024. 1. 1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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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하는 벤투 감독. /AFPBBNews=뉴스1
부심에게 손가락으로 경기장을 가리키는 벤투 감독. /AFPBBNews=뉴스1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가 다소 아쉬울법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통하는 호주는 2연승을 달리며 16강 조기 진출을 확정 지었다.

UAE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전반전 선제골을 기록한 UAE는 선수 퇴장과 자책골 악재가 겹치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경기 막바지에는 판정에 항의하던 벤투 감독까지 경고 누적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날 결과로 UAE는 1승 1무 승점 4로 조 1위가 됐다. 팔레스타인은 1무 1패 승점 1로 3위다. 중동 강호 이란은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을 4-1로 꺾었다. 4위 홍콩(1패)과 20일에 맞붙는다.

호주는 18일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B조 2차전에서 시리아를 1-0으로 이겼다. 2경기 2승 승점 6으로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2위 우즈베키스탄(1승 1무), 3위 시리아(1무 1패), 인도(2패) 순이다. 호주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조 1위를 두고 대결을 펼친다.

벤투 감독의 UAE는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초반은 좋았다. UAE는 전반 23분 만에 술탄 아딜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알리 살레의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기술 지역에서 UAE 경기를 바라보는 벤투 감독. /AFPBBNews=뉴스1
벤투 감독. /AFPBBNews=뉴스1
전반전에 수적열세를 안게 됐다. UAE는 37분 칼리파 알 하마디를 퇴장으로 잃었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레드카드가 선언됐다. 심지어 UAE는 이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골키퍼의 맹활약으로 위기를 한 차례 넘겼다. 팔레스타인 키커로 나선 타메르 세얌의 강한 오른발 킥이 칼리드 에이사의 선방에 막혔다. 에이사는 슈팅 방향을 정확하게 읽더니 오른쪽으로 다이빙하며 공을 쳐냈다. UAE는 전반 40분 만에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전반전은 UAE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불운의 연속이었다. UAE는 후반 5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자책골이었다. 상대의 크로스를 막아내려던 바데르 나세르가 다이빙 헤더로 공을 UAE 골문에 집어넣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9위 팔레스타인이 64위 UAE를 몰아치는 모양새였다. 10명이서 뛴 UAE는 팔레스타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심지어 경기 막바지 벤투 감독은 주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전반 추가 시간에 첫 경고를 받았던 벤투 감독은 후반전에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팔레스타인과 UAE의 경기는 1-1로 끝났다.

UAE는 지난 14일 홍콩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이겼다. 15일 이란은 팔레스타인에게 4골을 몰아치며 쾌조의 아시안컵 출발을 알렸다. 두 팀은 오는 24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난다.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통하는 호주는 18일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전 잭슨 어바인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켰다.

잭슨 어바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전반전 호주는 경기를 주도하고도 좀처럼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호주는 점유율 68대 32로 크게 앞섰다. 슈팅은 6회 시도했다. 역습 위주로 경기를 풀었던 시리아는 슈팅 4개를 때리는 등 맞받아쳤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호주는 후반 13분 만에 선수 세 명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초반 호주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다. 오른쪽 윙어 마틴 보일이 시리아 수비를 제친 뒤 문전으로 파고들었고, 어바인이 절묘한 터치 후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어바인은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시리아는 실점 후 선수 2명을 바꾸며 맞불을 놨다. 미드필더를 빼고 공격수를 넣었다. 호주는 베테랑 스트라이커 브루노를 투입했다. 경기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호주가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따냈다.

호주는 16강 진출을 두 경기 만에 확정했다. FIFA 랭킹 25위인 호주는 지난 13일 인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어바인이 후반 10분 선제골을 넣었고, 조던 보스가 쐐기골을 넣었다. 유독 골 결정력이 아쉬운 경기였다. 호주는 이날 슈팅 28개를 몰아치고도 수차례 기회를 날렸다. '풋몹'에 따르면 호주는 이날 박스 안에서만 슈팅 22개를 시도했다. 빗나가거나 막힌 슈팅도 22개에 달했다. 유효 슈팅은 단 6개에 불과했다.

두 경기 연속골을 넣은 어바인은 총 2골로 아시안컵 득점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개최국 카타르의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3골)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은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강인은 후반전에만 멀티골을 넣었다. 이밖에도 마흐무드 알 마르디, 무사 타마리(이상 요르단), 미나미노 타쿠미(일본) 등이 각 2골씩 기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에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1차전에서 이겼다. 한국은 바레인과 경기에서 3-1로 이겼고, 요르단은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4-0으로 잡았다.

호주와 팔레스타인의 경기.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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