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을 그리다 매화] 퇴계의 유언 "저 梅兄에게 물을 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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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자의 하나인 매화와 조선의 백자 달항아리 그리고 풍요와 행운을 상징하는 보름달을 그린 그린작품이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달항아리처럼 넉넉하고 보름달처럼 행운이, 추위를 뚫고 피어나는 매화처럼 우리 국민 모두 잘되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을 기원해 본다.
이번 작품은 달항아리, 매화와 보름달이 함께 어우러진 그림이다.
매화의 고결함과 화평을 상징하는 조선의 달항아리, 그리고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보름달을 작품 속에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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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자의 하나인 매화와 조선의 백자 달항아리 그리고 풍요와 행운을 상징하는 보름달을 그린 그린작품이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달항아리처럼 넉넉하고 보름달처럼 행운이, 추위를 뚫고 피어나는 매화처럼 우리 국민 모두 잘되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을 기원해 본다.
올 겨울은 날씨가 따뜻해서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봄꽃이 피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한겨울인데도 장마 같은 비가 내리는가 하면 길옆 정원에 노란 개나리가 계절을 잊고 피었다. 남쪽 지방에는 매화가 피었다는 뉴스도 전해 온다. 겨울에 꽃을 보는 것은 반갑지만 다시 닥칠 엄동에 철 잊은 꽃들이 애처롭기도 하다.
이번 작품은 매화다. 매화는 겨울이 가기 전에 추위를 뚫고 피기 시작한다. 1월 말에서 2월 초 남쪽지방부터 피기 시작해 3~4월 이른 봄까지 전국으로 봄소식을 알려준다.
매화는 매실나무에 피는 꽃을 말한다. 눈 속에 핀다 하여 설중매雪中梅, 설중화雪中花라 하고, 한겨울에 핀다 하여 동매冬梅, 일찍 핀다 하여 조매朝梅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매梅난蘭국菊죽竹 사군자 가운데 으뜸으로 여길 만큼 선비 정신을 대표하는 고결한 품격을 상징하는 꽃이다. 꽃말은 고결한 마음, 기품, 결백, 인내라고 한다.
매화꽃은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핀다. 흰색 꽃이 피는 매화를 백매, 붉은색 매화를 홍매라 한다. 우리가 식용으로 하는 매실이 열리는 꽃은 백매. 홍매 열매는 먹지 않는다.
퇴계 이황은 매화를 소재로 시조를 많이 남겼고 매화를 매군梅君, 매형梅兄, 매선梅仙이라 불렀고 유언이 '저 매형梅兄에게 물을 주라'였다니 매화를 형제처럼 아꼈음을 알 수 있다.
내 고향 경기도 광주를 비롯한 중부지방은 예전에 매화를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서울은 물론 수도권에도 매화나무가 많이 심어지고 과수원도 많이 생겨서 고향에도 봄이면 흰색 매화꽃이 온 마을을 뒤덮을 정도다.
아버지는 집 마당에 매화나무를 10여 그루 심으시고 해마다 매실 열매를 거둬 매실청을 담그셨다. 지금은 아파트 정원 어디서나 볼 수 있고 가로수와 공원에도 봄이면 기품 있는 매화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번 작품은 달항아리, 매화와 보름달이 함께 어우러진 그림이다. 매화의 고결함과 화평을 상징하는 조선의 달항아리, 그리고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보름달을 작품 속에 녹였다. 새해를 시작하는 모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전해 본다.
한국화가 박진순
인천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인천대학교와 경기대학교에서 교수 활동.
1994 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국립현대미술관).
2006 서울미술대상전특선(서울시립미술관).
2006 겸재진경공모대전특선(세종문화회관).
한국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동방예술연구회 회원.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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