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韓 드라마 본 北 10대 2명 ‘12년 노동형’”…입수한 영상엔

강소영 2024. 1. 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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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에서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10대 소년 2명에 12년 노동형을 선고한 당시 영상을 입수했다고 BBC가 밝혔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이 공개한 2002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해당 영상에는 16세 소년 두 명이 야외 운동장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갑이 채워졌다.

영상에서는 남한 문화가 10대들에게까지 퍼졌으며, 이들이 자기 미래를 망쳤다는 내용의 해설이 나온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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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북한 내에서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10대 소년 2명에 12년 노동형을 선고한 당시 영상을 입수했다고 BBC가 밝혔다.
영국 BBC방송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북한 10대 소년 2명이 야외 운동장에서 수갑을 차고 있는 모습. (사진=BBC 화면 캡처)
18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이 공개한 2002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해당 영상에는 16세 소년 두 명이 야외 운동장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갑이 채워졌다. BBC는 “경찰관들이 이들에게 깊이 반성하지 않는다며 야단치는 장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는 남한 문화가 10대들에게까지 퍼졌으며, 이들이 자기 미래를 망쳤다는 내용의 해설이 나온다고 BBC는 전했다.

이 영상은 탈북민들과 함께 일하는 한국의 SAND 연구소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이런 경우 미성년자들이 받는 처벌이 평균 5년 형이 안 됐지만 2020년부터 남한 오락물을 보거나 배포하면 사형에 처하는 법이 생겼다.

한 탈북민은 이날 BBC에 “미국 드라마를 보다가 걸리면 뇌물을 주고 빠져나올 수 있지만 남한 드라마를 보면 총에 맞는다”며 “남한 드라마는 힘든 현실을 잊게 해주는 약”이라고 말했다.

다른 20대 탈북민은 “북한에선 남한이 우리보다 훨씬 못산다고 배우지만 남한 드라마를 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다. 북한 당국이 그 점을 경계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BBC는 “한국이 2000년대 ‘햇볕정책’을 펼치는 동안 북한 주민이 한국의 오락물을 맛보기 시작했다”며 “한국 정부는 햇볕정책이 2010년 북한 행동에 어떠한 긍정적 변화도 초래하지 않았다면서 정책을 종료했지만 한국 오락물은 중국을 통해 계속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부연했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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