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윤 대통령도 참패한 계양, 이재명 잡으러 가는 원희룡

은현탁 기자 2024. 1. 19. 07: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그는 인천을 찾아 이 대표를 '돌덩이'에 비유하며 "내가 치우겠다"고 도발했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22대 총선에서 이재명-원희룡의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누구에게 더 승산이 있을지 점검해 보도록 하죠.

◇일타강사 원희룡 "돌덩이 치우겠다"

원 전 장관은 끈질기게 이 대표를 겨냥하고 있는데요. 이 대표 퇴원 바로 하루 전 날 이죠. 원 전 장관은 16일 인천 계양구의 카리스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대장동 특혜 의혹을 조목조목 파헤쳐 '대장동 일타강사'로 불렸죠. 이미 지난해 11월 언론인터뷰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에서 가장 센 상대와 붙고 싶다"면서 계양을 출마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원 전 장관의 계양을 출마는 '꽃놀이패'입니다. 민주당의 텃밭인 계양을에서 져도 손해 볼 게 없고 이기면 판 전체를 뒤엎을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최소한 이 대표를 계양을에 가두어 놓고 전국 지원유세를 못하게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와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여권 내 유력한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미니 대선', '빅매치', '명룡 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는 자체가 원 전 장관에게는 나쁠 게 없죠.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껄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발이 묶이면 유리할 게 없어요. 이 대표 개인적으로도 소탐대실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계양을에서 이기고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정치적 미래를 장담할 수 없죠.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그럼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양자 대결이 이뤄진다면 누가 유리할까요. 지난달 미디어토마토와 여론조사꽃이 조사한 결과 이 대표가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9-10일 인천 계양을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ARS 휴대전화 가상번호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표 48. 5%, 원희룡 장관이 39. 3%입니다. '그 외 다른 인물' 5.2%, '지지 후보 없음' 4.0%, '잘 모름' 3.0%로 조사됐습니다. 여론조사꽃이 지난달 6-7일까지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인천 계양을 유권자 51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한 결과 이 대표 48.7%, 원 장관 31.9%입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객관적인 전력은 이 대표가 더 우세한데요. 그렇지만 이 대표가 계양을로 나올지 아니면 비례대표로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원 전 장관을 피해 계양을 지역구를 버리고 다른 지역구를 선택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입니다.

◇역대 계양을 선거 민주당이 압도

이번에는 인천 계양을에서 벌어진 역대 선거 5개를 살펴보도록 하죠. 선거결과만 놓고 보면 원 전 장관이 이 대표를 누르고 승리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①2022년 6월 1일 치른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5.2%를 득표해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 44.8%에 크게 앞섰습니다. 이 후보는 전혀 연고가 없는 계양을에서 승리해 금배지를 달게 됐죠.

여론조사꽃 여론조사.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②이날은 제8회 동시지방선거도 있었는데요. 윤 대통령 취임 초기로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일 때였죠. 인천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51.8%를 얻어 민주당 박남춘 후보 44.6%를 압도했습니다. 그러나 인천의 10개 구·군 가운데 계양만큼은 유 후보 46.2%, 박 후보 50.4%로 박 후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③인천의 10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도 비슷한 결과를 가져왔어요. 10개 선거구 가운데 중구, 동구,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서구, 강화군, 옹진군은 국민의힘이 승리했지만 계양구와 부평구는 민주당이 웃었습니다. 그만큼 민주당세가 강한 곳이 계양이라고 보면 됩니다.

④2022년 3월 8일 치른 20대 대선은 전국적으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0.73%p 차이로 승리했지만 인천은 오히려 이 후보가 1.86%p 차이로 앞서는 결과를 가져왔죠. 이 중 계양구는 이 후보가 52.31%, 윤 후보가 43.52%로 무려 8.79%p나 벌어졌어요. 이 후보가 인천의 선거구 중 가장 큰 승리를 거둔 곳이 바로 계양입니다.

⑤2020년 4월 15일 치른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58.7%를 얻어 38.7%에 그친 미래통합당 윤형선 후보에 압승했습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5선 고지에 오르게 한 곳이 바로 계양을입니다.

◇민주, "양평 고속도로 의혹 당사자가 돌덩이"

이번에는 여야 인사들의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죠. 국민의힘은 원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민주당은 발끈하고 있습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원희룡 전 장관이 과거 대선 때 대장동 일타강사였습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허점이라든가 대장동 문제를 꿰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일전이 굉장히 기대가 되고요. 그런데 가장 염려가 되는 것은 이재명 당대표가 원희룡 일타강사가 무서워서 도망갈까 이것이 가장 걱정이에요."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저출생 종합대책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저는 설마 비례대표까지로 갈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원래는 8년 동안 성남시장 하고 4년 간 경기도지사 하고 본인의 터전은 성남이거든요. 근데 원래 지역구인 분당갑에 제가 출마 선언한 바로 그다음 날 계양을로 달아나시더라고요. 근데 다시 또 다른 분이 온다고 해서 또 비례대표로 도망을 갈까."(17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이재명 대표가) 최근에도 계양을 발전에 대한 무슨 계획인가 뭐를 표명하고 그거 했다고 하는데. 워낙 기회에 따라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분이고. 또 상황에 따라서 손바닥 뒤집듯 하는 것은 습성에 배어 있는 분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자기 유리하면 하고 불리하면 또 피하고 그러지 않겠나 싶은데요."(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원희룡 전 장관이 계양을로 선거에서 출마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승부수를 띄운 것 같은데요. 무리수일 가능성이 크고요. 그것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의 당사자 아니겠습니까? 이거 해결하지 못했고요. 그걸 해결하지 못한 사람이 이번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다 그 자체가 돌덩이인 것이지요."(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글쎄요. 허공에 대고 주먹질을 하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계양을에 가겠다고 선언도 하지 않는데 가서 허공에다 주먹을 휘두르면서 나한테 맞으려면 이쪽으로 와라. 좀 이상하지 않아요? 출마할 가능성 또 다른 형태로 출마할 가능성,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 다 열려 있고 이 대표는 아직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았어요."(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이소영 민주당 의원-"어느 곳에 출마를 하더라도 원희룡 장관에 대해서는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을 비호했다. 그리고 양평고속도로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라고 하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닐 거고요. 그거는 계양을에 출마하든 어디로 출마하든 동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18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