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석방” 이스라엘 축구선수 또 곤욕치렀다…무슨 일?

김가연 기자 2024. 1. 19. 07: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던 이스라엘 국적 선수 에덴 카르체프. /엑스

튀르키예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던 이스라엘 국적 선수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팀에서 쫓겨났다.

18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1부 리그 구단 바샥셰히르 소속 에덴 카르체프 선수는 지난 14일 전쟁이 100일째를 맞아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의 석방을 요구하는 “그들을 당장 집으로 데려오자”(#BringThemHomeNow)라는 메시지가 포함된 게시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카르체프가 해당 게시물을 올린 뒤 튀르키예 경찰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튀르키예가 이스라엘 전쟁과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다. 다만 경찰이 어떤 혐의로 카르체프를 조사하고 있는지 등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바샥셰히르 구단 측은 성명을 통해 “구단의 징계 지시에 따라 해당 선수에게 벌금이 부과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튀르키예가 아닌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됐다”며 지난해 이스라엘의 마카비 텔아비브로부터 임대로 데려온 카르체프 선수를 다시 원래 구단으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구단 소속 이스라엘 축구선수 사기브 예헤즈켈이 지난 14일 경기에서 득점한 뒤 카메라에 자신의 왼손을 들어보이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붕대 위에는 “100일. 10월7일”이라는 글과 다윗의 별 그림이 새겨져 있다. /엑스

앞서 튀르키예에서 뛰던 다른 이스라엘 선수도 비슷한 이유로 곤욕을 치렀다. 안탈리아스포르 구단의 사기브 예헤즈켈은 지난 14일 열린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붕대를 감은 왼손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의 붕대에는 “100일. 10월7일”이라는 글귀와 함께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었다. 이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이날부로 100일째를 맞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예헤즈켈은 이 세리머니로 인해 하룻밤 구금됐다. 당시 튀르키예 안탈리아 검찰청은 대중에게 증오와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선동한 혐의로 예헤즈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소속 구단 측도 “우리나라의 가치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며 예헤즈켈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으며 그와의 계약도 종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헤즈켈은 조사를 받고 석방된 15일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터키가 어둠의 독재국가가 되었음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