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부재+배스 부진’ KT, 그럼에도 한국가스공사와 접전을 펄칠 수 있었던 이유는?
허훈이 빠졌고, 배스가 상대 수비에 묶였다. 그러나 한희원과 문정현이 깜짝 활약을 펼쳤다.
수원 KT는 1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69-80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3연패에 빠지게 됐다.
KT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페리스 배스(199cm, F)라는 득점에 능한 포워드 형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전반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평균 31분을 뛰며 25.5점 10.4리바운드 4.2어시스트, 1.6스틸, 3점슛 성공률 38%를 기록. 공격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였다. 3라운드 MVP도 배스의 것이었다.
배스의 활약이 더해진 KT는 3라운드에서 6승 3패를 기록.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배스와 함께 팀을 이끌던 허훈(180cm, G)이 부상으로 결장하게 된 것. 허훈 역시 상무에서 돌아와 평균 14.9점 3.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한 축을 맡았다. 즉 배스와 허훈은 KT 공격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허훈이 빠지게 된 KT는 어쩔 수 없이 배스에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배스 역시 사람이었다.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배스는 1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한국가스공사는 1쿼터부터 배스에게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공을 잡기 힘들게 만들었다. 공을 잡아도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게 만들며 공격 옵션을 줄였다. 실책 2개, 시도한 슈팅 2개가 모두 림을 외면했다.
문제는 배스가 막힌 KT는 확실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한희원(194cm, F)이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외곽 득점을 만들었다. 문성곤이 3점슛을, 정성우가 돌파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배스가 묶인 KT는 1쿼터 14점에 그쳤다. 반대로 한국가스공사에 23점을 허용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또, 배스는 이른 시간 두 개의 파울을 범하며 수비에 온전하게 집중할 수 없었다. 마이클 에릭(206cm, C)이 배스 대신 나왔지만,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배스는 2쿼터 시작 1분 27초에 다시 코트에 나섰다. 이번에 상대한 선수는 듀본 맥스웰(201cm, C)이었다. 초반 기세는 좋았다. 스피드를 살려 돌파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에는 상대 수비에 막히며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KT의 공격이 다시 정체됐다.
K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희원의 외곽 득점을 노렸다. 실제로 한희원은 연속으로 2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상대 흐름을 잠시 끊었다. 이를 제외한 다른 득점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정성우(178cm, G)의 세컨드 찬스 득점이 나왔지만, 점수 차는 15점으로 벌어졌다. 3명의 선수만 2쿼터 득점을 올린 KT다.
KT는 28-43으로 3쿼터를 시작했다. 추격을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한 상황. 이번에도 배스가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맥스웰이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했다. 트렌지션 상황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그 결과, 배스는 3쿼터에도 다소 저조한 야투율을 기록했다. 자유투도 6개나 시도했지만, 2개만 성공했다. 장점인 투맨 게임도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꾼 선수는 따로 있었다. 신인 문정현(193cm, F)이 주인공. 3쿼터 선발로 들어간 문정현은 공격에서 배스와 함께 메인 핸들러 역할을 맡았다. 특히 수비 성공 이후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나가 팀의 트렌지션 공격을 주도했다. 연속으로 4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빠르게 좁혔다.
거기에 한희원의 외곽 득점까지 더해졌다. 그 결과, KT는 16-5런에 성공. 20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는 다시 한 자릿수로 돌아왔다. 쿼터 종료 59초 전 한희원의 3점슛으로 점수는 50-59가 됐다.
경기 내내 부진했던 배스가 4쿼터 살아났다. 승부처에서는 매서운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너무나도 늦게 나온 활약이었다.
배스는 이날 경기에서 16점으로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29%, 자유투 성공률은 60%에 불과했다. 평소에 비해 다소 아쉬운 활약이었다.
배스는 부진했고, 허훈은 결장했다. 그럼에도 분위기가 좋은 한국가스공사 상대로 접전 승부를 펼쳤다. 그 뒤에는 22점을 올리며 내외곽에서 활약한 한희원과 3쿼터 신 스틸러를 자처한 문정현이 있었다. 패했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선보인 KT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