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가 테슬라 무덤됐다?'…美 영하 34도 한파에 멈춘 테슬라

윤진섭 기자 2024. 1. 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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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7일 한파가 불어닥친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테슬라 충전소에 테슬라 차량이 충전기가 꽂힌 채 방치되어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중북부 지역에 한파가 덮쳐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시카고 등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 테슬라가 방전 및 견인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 일대의 체감기온은 영하 34도까지 내려갔습니다.

NYT는 “한파가 덮친 전기자동차 충전소는 대로까지 길게 늘어선 자동차를 끌고 노심초사 방전을 걱정하는 운전자들의 ‘절망의 현장’이 돼버렸다”고 전했습니다.

영하의 날씨 탓에 배터리는 금세 바닥이 나고, 충전 역시 평소보다 두세 배 이상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요즘 충전소를 한번 이용하려면 네댓 시간씩 걸리는 게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35세 엔지니어 닉 세티는 전날 아침 자신의 테슬라 차량이 얼어붙어 차 문조차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어렵사리 트렁크 손잡이를 눌러 트렁크를 열고 차에 탄 뒤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까지 이동했지만, 이미 12개의 충전기가 모두 사용 중이라 몇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영하의 낮은 온도에선 배터리 양극과 음극의 화학반응이 느려져 충전을 어렵게 만든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NYT는 평균 기온이 낮지만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북유럽 노르웨이 등의 사례를 들어 미국의 충전 인프라 미비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노르웨이는 전체 차량 4대 중 1대꼴로 전기차인데,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충전기 설치를 늘리면서 겨울에 충전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완화했다는 게 노르웨이 전기차협회 고문인 라스 고드볼트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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