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운동 뭐 하시나요?

양동현 노은정형외과의원 원장 2024. 1.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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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아파서 병원에 다녀온 후에 '운동하셔야 합니다'라는 얘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다들 운동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운동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동한다고 대답하신 분들 중 대부분은 자주 걷는다고 답하는데, 불규칙적으로 생각날 때만 하시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을 거쳐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운동을 할까? 건강의 소중함을 맛 본 탓에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체계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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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 노은정형외과의원 원장.

어딘가 아파서 병원에 다녀온 후에 '운동하셔야 합니다'라는 얘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다들 운동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운동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공이 정형외과이다 보니 환자분들을 진료하고 나서 꼭 물어보게 되는 말이 있다. 바로 "운동하세요?"다. 예전에는 운동을 못한다는 환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회 분위기가 바뀌고 생각도 바뀌면서 운동한다고 자신있게 대답하는 환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운동한다고 답하는 사람들에게 "운동 뭐 하세요?"라고 다시 물어본다. 여기서부터는 목소리가 작아지기 시작한다. 주로 돌아오는 대답은 '가끔 생각날 때 아무거나', '걷기 합니다', '스트레칭 해요'다. 곧바로 '운동 제대로 안 한다는 얘기네요?'라고 던져진 질문에는 침묵으로 답을 대신한다.

운동한다고 대답하신 분들 중 대부분은 자주 걷는다고 답하는데, 불규칙적으로 생각날 때만 하시는 경우가 많다. 걷기 운동은 천천히 걷기와 빨리 걷기가 있는데, 실상 천천히 걷기 운동의 효과는 그렇게 높지 않다. 걷기 운동이 운동이 되려면 빨리 걷기를 해야 하고, 규칙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가끔 산책하듯이 걷기 운동을 하고 나서 '나는 운동을 하고 있어' 라는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면, 억지로 걷는 시늉만 하는 셈이다.

이런 조언을 들은 환자들은 대부분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하지만 모든 병원의 의사들에게 명쾌한 답을 들은 경우가 거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확한 답이 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 하나씩은 반드시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남들한테 좋은 운동이 꼭 나한테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주위에서 별로라는 운동이 나한테 맞는 운동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2-3개월 기간에 주 2, 3회 정도는 꾸준히 시도해야 한다. 그래야 나한테 맞는지 맞지 않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운동하면서 점점 흥미가 생기고 더 많이 하고 싶다면 내게 맞는 운동이고, 아무리 해도 흥미가 생기지 않으면 맞지 않는 운동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을 수차례 거치다 보면 분명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운동을 시작할 때 절대 비용 투자 없이 혼자 하면 안된다. 돈 들여서 제대로 운동을 배워야 이게 나한테 맞는지 맞지 않는지 알게 된다. 혼자 대충 운동하거나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하거나 동영상 따라하는 운동이 제대로 된 운동이 될 수가 없으며, 이 과정에서 흥미가 생기기는 쉽지 않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땐 이런 과정이 있어야 투자한 돈을 생각해서라도 운동에 참여하게 되고, 그러다 나에게 맞는 운동이 생겨서 흥미가 생기면 운동이 저절로 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병원에서 진료를 보면서 평소 운동을 제대로 안해서 질병이 생긴 환자들을 수도 없이 많이 치료한다. 그리고 이런 환자들은 정상일 때 건강을 유지하는 것보다 수십 배, 수백 배의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겨우 건강을 되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과정을 거쳐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운동을 할까? 건강의 소중함을 맛 본 탓에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체계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양동현 노은정형외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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