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퍼펙트 나이트’…13주차에도 신드롬급 돌풍

빌보드 ‘글로벌’ 11위서 8위 ‘역주행’
영어 가사 불구 국내 멜론 톱3 수성도

걸그룹 ‘르세라핌’. 사진제공 | 쏘스뮤직

이 돌풍 심상치 않다. 걸그룹 르세라핌이 쏘아 올린 ‘완벽한 밤’ 신드롬이다.

르세라핌이 첫 영어 노래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로 전 지구적 인기를 얻고 있다. 공개 13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 글로벌 인기 지표로 꼽히는 빌보드에선 ‘순위 상승’의 대이변을 낳고 있는가 하면, 국내 각종 차트에서도 영어 타이틀이란 핸디캡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곧 톱 3위권을 유지 중이다.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퍼펙트 나이트’는 주요 순위표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지난주 대비 3단계 상승한 8위에 올랐다. 톱10에 재진입한 ‘역주행’ 사례로 르세라핌 자체 최고 순위 경신이기도 하다. 북미까지 포함한 전 세계 200개국 종합 순위표 ‘글로벌200’에서도 ‘퍼펙트 나이트’의 역주는 빛났다. 18위에 랭크됐으며 이 또한 르세라핌 자체 신기록이다.

신드롬 급으로 확산 중인 ‘퍼펙트 나이트’는 케이팝 본령 대한민국에서도 ‘롱런’하는 상황이다. 국내 대표 대중음악 차트 가운데 하나인 멜론 기준, ‘퍼펙트 나이트’는 12월 월간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해를 넘긴 현재까지도 실시간 일간 순위표 모두 톱3를 수성 중이다. 가사 전체가 영어로 구성된 곡들의 통상적 핸디캡마저 극복한 것으로, 업계 안팎에선 르세라핌의 저력을 새삼 재확인하는 모멘텀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퍼펙트 나이트’ 열풍은 갈수록 짧아지는 신곡 유통 기한과는 정반대로 극히 소수의 ‘메가 히트곡’에서 볼 수 있는 스테디셀러 경향을 강하게 보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빌보드 역주행 등 ‘퍼펙트 나이트’가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동안 르세라핌은 올 한해 더 큰 도약을 위해 방송 또는 무대 출연 없는 ‘비활동기’를 보내고 있다.

‘퍼펙트 나이트’는 지난해 10월 블리자드 레전드 게임 ‘오버워치2’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노래. ‘퍼펙트 나이트’의 전 지구적 인기에 더해 르세라핌은 북미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무대에도 오르게 됐다. 데뷔 1년6개월여 만으로 케이팝 아티스트로선 ‘최단 기록’이며, 케이팝 걸 그룹으로서도 블랙핑크에 이어 2번째로 초청된 영광을 누리게 됐다.

허민녕 스포츠동아 기자 mign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