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에 1억 파는 ‘이 여자’…이름 건 프로그램, 대기업이 모셔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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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를 섭외 못 해 난감해하던 마케팅사 직원은 대타로 행사 MC를 보다 마이크의 매력에 빠졌다.
한 기자의 '방송 체질'이란 부추김에 넘어가 공채 쇼호스트가 됐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18년째 외길을 걷고 있다.
서 씨가 쇼호스트의 길을 걷게 된 건 사회생활 초년병 시절 한 수입차 브랜드의 한국 지사가 개최한 런칭쇼에서 마이크를 잡게 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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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이름 딴 프로그램 ‘아쇼라’
업계 최초로 고정시간대 계약
17년간 쓴 상품공부·필사노트
집안 책장 16칸 찰 정도 빼곡
“죽은 상품 살려내는 게 장기”
패션 쇼호스트 서아랑씨는 최근 자신의 존재가치를 또 한 번 증명했다. 지난해 본인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 ‘아쇼라(서아랑의 쇼핑라이프)’와 데이터 홈쇼핑 채널 간 계약을 성사했다. 패션 분야에서 특정인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이 채널과 계약을 맺고 고정된 시간에 배치되는 건 처음이다. 아쇼라와 신세계라이브쇼핑의 협업 후 6개월 만에 신세계의 패션브랜드 블루핏은 206억원, 에디티드는 105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1분당 1000만원, 10분당 1억원이다.
이왕 도전하는 거 죽도록 해보자는 게 이 길로 들어서며 품었던 서 씨의 마음이다. 그는 마케팅사를 그만두고 GS홈쇼핑(GS샵의 전신) 공채 쇼호스트에 지원해 2000대4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했다. 서 씨는 그 비결로 두꺼운 스프링 노트 2권을 꼽는다. 그는 “두 달간의 공채 선발 과정 땐 그간 쇼호스트들의 진행 멘트들을 옮겨 쓰고 분석하고 외우고를 반복했다”며 “목이 쉬기 전까지 말하다 보면 금세 밤을 새우곤 했다”고 회상했다.
입사 초기 ‘못생긴’ 쇼호스트로 불렸다는 그는 내세울 수 있는 게 공부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공채로 10년 일하며 거의 매일 모니터링과 상품 분석을 위해 밤 11시까지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상품 기술서 뒷면엔 그가 분석한 소구 포인트, 상황별 멘트 등이 채워졌다. 2014년부터는 10년째 읽은 책의 좋은 구절을 옮겨 적는 필사노트를 썼다. 17년간 상품 공부와 필사로 만든 그의 작업물은 집안 책장 16칸을 빼곡히 채웠다.
서 씨는 자신의 장기로 ‘죽은 상품 살려내기’를 꼽았다. 그는 “149만원에 달하는 가죽 의류가 GS, CJ, 현대에서는 잘 팔렸는데, 유독 신세계에서만 안됐다”며 “제가 이번에 해당 브랜드를 맡게 되면서 매출 1등을 달성했다”며 뿌듯해했다. 서씨는 목표량의 30%밖에 못 판 상품도 다시 편성이 잡힐 수 있게끔 죽은 상품에 인공호흡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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