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역대 최악' 중국, 골은 넣을 수 있을까…'0골 탈락' 최초 굴욕도 가능하다

조용운 기자 2024. 1. 1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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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제는 이기는 걸 떠나 골이라도 넣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축구가 아시안컵에서 치욕의 역사를 새로이 창조할 수 있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중국이 탈락 기로에 섰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2점 확보에 그친 중국은 조 2위에 위치해 있다. 다만 카타르(승점 6점)가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보했을 뿐 중국부터 타지키스탄, 레바논(이상 승점 1점)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은 최종전에서 1위 카타르를 상대하기에 패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가장 큰 이유는 저조한 득점력이다. 중국은 두 경기에서 24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중국은 나름 공격에 자신이 있었다. 그들이 자랑하는 우레이(상하이 하이강)를 비롯해 장위닝(베이징 궈안), 탄룽(창춘 야타이) 등은 중국 선수치고 해외 리그 경험이 있어 기대하던 자원이었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더구나 카타르를 만나기 전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비슷하거나 오히려 중국이 낫다고 평가받는 상대들과 일정이었기에 대량 득점 예상도 종종 나왔다. 타지키스탄을 상대로는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다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취소되는 일을 겪으면서 힘이 빠졌다.

레바논전은 지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레바논이 두 차례나 크로스바를 때리는 강공을 펼쳤다. 중국 입장에서는 얀준링(상하이 하이강) 골키퍼가 손이라도 갖다댄 것에 박수를 쳐야 했다. 공격은 여전히 답답했다. 심지어 빈 골대 상황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19분 측면에서 공격해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했는데 레바논 골키퍼 손에 튕겨 나온 볼을 밀어 찼다. 골라인을 넘길 수도 있었던 긴박한 상황에서 우레이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그런데 레바논 최종 수비에게 막혔다.

아시안컵 두 경기 무득점으로 중국 여론은 차갑게 식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레바논전에서 좋았던 공격 기회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장린펑(상하이 하이강)의 크로스에 이은 우레이의 헤더가 나왔던 전반 마지막 장면과 우레이가 제대로 슈팅하지 못한 후반 장면 뿐"이라며 "얀코비치 감독의 중국은 기술과 전술적인 패턴이 없다. 선수단 노쇠화도 심하다. 이번 대회 24개 팀중 평균 연령이 29.7세로 두 번째로 고령"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 '소후'도 "우레이가 빈 골대에 골을 넣길 거부했다. 중국 축구팬들은 우레이의 경기력에 ‘이건 범죄다. 완전히 절망적’이라고 탄식했다"며 "중국 최다 득점자인 우레이는 현재까지 아시안컵 8경기에 출전해 2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우레이는 몽유병에 걸린 듯 부진했고 박스 안에서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아무 것도 해내지 못하는 중국을 보며 '역대 최악의 대표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세계 최고 무대인 월드컵 본선 진출 이력은 2002년 한 차례에 불과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동안 13회 본선 진출로 단골로 아시안컵에 나섰다. 최고 성적도 1984년 싱가포르 대회와 자국에서 열렸던 2004년 대회에서의 준우승이다. 최근에는 2015년 호주 대회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모두 8강 진출하며 아시아 강호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16강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지금처럼 녹아웃 스테이지로 나아가지 못한 건 13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에 밀려 조 3위에 그쳐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13년 만에 다시 카타르 악몽이 펼쳐질 수 있다.

무엇보다 득점 패턴을 잃은 게 크다. 중국이 카타르와 최종전에서도 무득점에 머물면 최악의 기록을 쓰게 된다. 중국은 앞선 12번의 아시안컵에서 단 한 번도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친 적이 없다. 성적이 어떻듯 골은 기록했었다. 중국이 생각하기도 싫은 굴욕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나마 중국은 조 1위를 확정한 카타르와 최종전이라는 점에 기대를 건다. 시나스포츠는 "카타르가 16강 진출에 성공한 건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이 필요한 중국에 희소식"이라며 힘을 빼주길 바란다. 이런 바람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중국 축구의 경쟁력 약화가 피부로 느껴진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 17일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타지키스탄과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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