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미군기지에서 숙박 어때?" K관광의 '판 흔들기' 나선 경기도[여행]
DMZ를 평화·생태관광 허브로 조성 등
캠프그리브스에 객실 70개 추가 예정
평화누리 캠핑장 직영…4월 개장 앞둬
이동렬 경기관광공사 본부장은 “2030년까지 아시아와 미주, 유럽으로 현지 사무소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통해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의 경기도 유치 비중을 25%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시장동향 파악, 안정적인 마케팅 채널 확보, 포상관광단 유치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옛 미군기지 ‘캠프그리브스’ 방문이 9월부터 보다 쉬워져
경기관광의 차별화된 매력을 강화하고자 DMZ(비무장지대) 접경지역에 평화·생태관광 허브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DMZ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생태의 보고로, 평화와 화해의 역사적 가치와 상징을 동시에 갖춘 경기의 대표 관광자원이다. 공사는 지난해 9월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 열려 1만2000여 명이 참여한 ‘평화누리 피크닉 페스티벌’을 올해도 이어갈 예정이다.
DMZ 평화·생태관광 허브 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은 ‘DMZ 오픈 페스티벌’이다. 고양과 김포, 파주, 연천 4개 시·군이 참여하는 공동사업인 DMZ 오픈 페스티벌은 포럼과 전시·공연, 스포츠(마라톤·트레킹) 3개 카테고리의 프로그램이 DMZ 일원 실내 공간과 야외에서 연중 펼쳐진다. 이 본부장은 “DMZ의 역사·환경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프로그램 기획부터 운영,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지속가능성’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관광시장 판 흔들기 목표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수원 화성과 남한산성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해 임진각과 DMZ, 전곡항, 제부도, 오이도 등 각기 다른 매력의 관광자원이 수요를 끌어올릴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 사태로 감축 운행되던 대중교통이 복원되면서 나아진 인천·김포공항과의 접근성도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국가별 유력 여행사와의 협력 확대도 핵심 프로젝트다. 지난해 8월 금한령 해제와 동시에 발 빠르게 경기관광 상품을 개발한 공사는 올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중국계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과 이달 24일 업무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라쿠텐(일본), 클룩(동남아), 트립어드바이저(구미주 등) 등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외에 지역별 홍보·마케팅을 공동 진행할 협력 여행사는 기존 10개국 12개사에서 12개국 24개사로 확대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600여 개 캠핑장은 지역체류를 늘리는 숙박관광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1박 이상 지역에서 체류하는 숙박관광 수요 확대는 경기관광이 풀어야 할 난제 중 하나다. 엔데믹 이후 경기도를 방문한 관광객 10명 가운데 8명은 당일여행만 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진각 관광지 내 평화누리 캠핑장(면적 3만 4117㎡)은 3월부터 공사가 직접 관리·운영을 맡을 예정. 임진각 내 캠핑장은 2022년 기준 11만 5000명이 이용해 26억 1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동렬 경기관광공사 본부장은 “올해 경기도의 방한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는 400만 명”이라며 “정부의 방한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유치 목표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조금이라도 오래 머무르고 싶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여행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경기관광 전반의 매력을 전방위로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명상 (ter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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