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 활용한 롯데지주·쇼핑… 호텔은 인수단 8곳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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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조(兆) 단위 자금이 몰리면서 회사채 시장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연달아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도움을 받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회사채 시장을 찾은 롯데쇼핑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이 모두 채안펀드의 도움을 받으면서 회사채를 오버 발행해 오는 22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호텔롯데도 조달 금리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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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조(兆) 단위 자금이 몰리면서 회사채 시장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연달아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도움을 받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후발 주자인 호텔롯데도 자금 조달에 대한 금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AA-)는 17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년물 900억원, 3년물 1500억원, 5년물 2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총 73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롯데지주는 민간 채권평가사 평균금리(민평) 대비 -30bp~+30bp(1bp=0.01%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롯데지주는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안펀드의 도움을 받았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4곳(삼성증권, 에스케이엔에스, 한화, 롯데지주) 중 유일하게 일부 트렌치(만기)에서 민평 대비 높은 수준에 발행 금리가 결정됐다. 채안펀드는 2년물에서 +4bp에 450억원 규모로 들어오면서 2년물 모집 물량의 절반을 가져갔고, 3년물에서도 + 4bp에 750억원의 주문을 써내면서 모집 물량인 1500억원의 절반을 담당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회사채 시장을 찾은 롯데쇼핑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앞서 롯데쇼핑(AA-)은 지난 9일 2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2, 3, 5년물의 모든 트렌치에서 목표한 물량 이상의 자금이 몰렸지만, 3년물 금리가 개별 민평금리 대비 4bp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3년물에는 채안펀드 자금이 일부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이 모두 채안펀드의 도움을 받으면서 회사채를 오버 발행해 오는 22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호텔롯데도 조달 금리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투자자 확보에 부담을 느낀 것인지 공동대표 주관사와 인수단으로 삼성·신한·KB·한투·NH·키움·미래·대신증권 등 8곳을 선정한 상황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2~3곳 정도로 주관사단을 꾸리는 게 일반적”이라며 “수요예측 미매각에 대비해 물량을 받아줄 주관사단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 SK브로드밴드, 한화에너지 등은 각각 2곳의 주관사만 선정했다.
지난해에도 롯데그룹사는 채안 펀드의 도움을 받았다. 채안펀드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에 대해 각각 300억원과 700억원의 회사채를 매입했고, 롯데지주 회사채 수요예측에 1100억원의 주문을 넣은 바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채안펀드의 도움을 받아 미매각을 겨우 면하기도 했다.
채안펀드가 특정 그룹 계열사로 쏠리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 금융 역할을 하려면 대기업이 아닌 자금 조달이 필요한 중소형 기업에 자금을 대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사에서 채권 분야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채안펀드의 매입 대상은 회사채 AA등급 이상, 여전채 A+ 등급 이상으로 매입 대상을 확대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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