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환전수수료 평생 무료"…토스뱅크 마케팅 통할까

이정필 기자 2024. 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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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외환 시장에 진출하며 전면 무료 환전을 내걸었다.

수수료 전면 무료에 따른 비용 등의 문제에 대해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시중은행이 외화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모델은 환전수수료만 있는 게 아니라 외화를 운용하고 조달하고 다른 은행에 제공하는 등 돈을 벌어들이는 방법이 많다"며 "토뱅도 B2B(기업 간 거래)나 여러 사업모델에서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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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뱅 100% 우대환율 내걸어, 카뱅도 환전서비스 출시 준비
환전은 은행권 주요 수입원, 수수료 대신 자금 운용수익 전략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늘었다. 미 달러 안정세에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과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면서다. '2023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01억5000만 달러로 전월말(4170억8000만 달러)보다 30억7000만 달러 늘었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직원이 달러화를 들고 있다. 2024.01.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이주혜 기자 = 토스뱅크가 외환 시장에 진출하며 전면 무료 환전을 내걸었다. 환전 수수료를 주요 비이자수익으로 올리고 있는 은행권에서 우대혜택 확대 등 혁신서비스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변화에 발 빠른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토스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환전서비스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외화를 살 때나 팔 때 수수료를 받지 않는 외환 서비스를 전날 출시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1개 계좌로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17개 통화를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다.

환전 수수료는 평생 무료로 고객 누구나 100% 우대 환율을 적용한다. 외화 예치 한도는 없고 월 환전은 최대 30만 달러까지 가능하다. 해외 결제와 현금자동화기기(ATM) 입출금 수수료도 무료다. 토스뱅크 체크카드 한 장으로 전 세계 각국에서 결제와 ATM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은 이체와 출금 등의 각종 수수료가 점차 무료화되는 추세에서 환전 수수료를 주요 비이자 수익으로 거둬왔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환전을 포함한 수수료 수익에서 비용을 제한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KB국민은행 8713억원 ▲신한은행 6900억원 ▲우리은행 6662억원 ▲하나은행 5187억원 규모에 달한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은행은 환전할 때 지난 13일 기준 1.5~13.1%, 공항에서는 이보다 높은 4.2~18.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은행과 장소, 거래실적 등 각 금융사가 정한 기준에 따라 우대 환율을 적용한다.

수수료 전면 무료에 따른 비용 등의 문제에 대해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시중은행이 외화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모델은 환전수수료만 있는 게 아니라 외화를 운용하고 조달하고 다른 은행에 제공하는 등 돈을 벌어들이는 방법이 많다"며 "토뱅도 B2B(기업 간 거래)나 여러 사업모델에서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외국환 사업을 하면서 외화를 운용할 수 있는 자격도 있고 진행하고 있다"면서 "어떤 비즈니스 모델에서 어느 정도로 셋업했는지는 영업 기밀"이라고 부연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뱅에서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세웠는데 기존 은행들도 대부분 80~90% 환율우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금융사마다 조달비용에 따른 환율 기준이 달라 100% 우대와 실제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토뱅이 환전 수수료 무료로 이 자체로는 수익이 나지 않지만 자금을 유치해 운용하는 사업으로 수익을 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후발주자인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시중은행과 차별화한 혁신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환전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7월 출범과 동시에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당시 해외송금 수수료를 기존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란 설명이다. 연도별 해외송금 실적은 2018년 29만건에서 지난해 62만건으로 최근 5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카뱅 관계자는 "향후 고객이 해외송금뿐 아니라 환전 서비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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