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2배 뛸 것…수소 '허들' 사라지자 이곳 미소

안정준 기자 2024. 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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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시장'이 열리자 그동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수소연료전지 제조사 두산퓨얼셀에 볕이 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소는 여전히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생산단가가 높은데 태양광, 풍력 등과 함께 묶여 발전량이 구매됐다"며 "수소 발전시장이 커지기 힘든 구조로 발전소에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는 두산퓨얼셀의 부진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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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시장'이 열리자 그동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수소연료전지 제조사 두산퓨얼셀에 볕이 든다. 시장 물량의 절반 이상을 빨아들여 공장을 돌릴 일감 규모를 키운다. 덕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두 배 이상 규모로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지난 17일 지난해 매출액이 16.4% 감소한 2608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77.3%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5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실적 둔화폭이 컸다. 지난해 4월 두산퓨얼셀이 자체 산정한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84억원, 233억원이었다. 하지만 실제 매출이 예상치의 절반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예상치의 1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회사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수주와 수출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작년 하반기 확보한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2024년으로 이월된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만 국한된 게 아니다. 2020년 4618억원, 260억원이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1년 3814억원, 180억원으로 줄었고 2022년엔 3121억원, 72억원이었다. 국내 1위 수소연료전지 두산퓨얼셀의 연이은 부진은 그 자체로 정체된 국내 수소발전 산업 성장의 상징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소는 여전히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생산단가가 높은데 태양광, 풍력 등과 함께 묶여 발전량이 구매됐다"며 "수소 발전시장이 커지기 힘든 구조로 발전소에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는 두산퓨얼셀의 부진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쇄 부진은 지난해까지고 올해부터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수소발전 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됐던 제도적 허들이 지난해 걷혔고, 그 효과가 올해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양광과 풍력 등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에 묶여있던 수소를 별도 지원하기 위해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가 마련됐고 이 제도에 따라 '일반수소(추출 수소, 부생 수소 등) 입찰 시장'이 열렸다. 지난해 상·하반기 총 1300GWh 규모의 일반수소 발전 입찰이 완료됐고 이를 통해 생산되는 발전량은 2025년부터 반영된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수소발전 입찰에 따라 발생한 수소연료전지 공급 물량의 대부분을 수주했다. 상반기 물량의 80% 가량, 하반기 물량의 상당 부분을 가져 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수소연료전지 공급이 발생하는 올해부터 수주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올해 수소 시장이 추가로 열린다. 청정수소 인증제와 관련 법령 등 마련 후 청정수소 입찰시장도 개설된다. 2027년부터 발전량이 반영될 청정수소 입찰시장의 규모는 3500GWh로 일반 수소 시장의 2배를 넘어선다.

수소 시장 판도가 바뀌자 증권가에선 두산퓨얼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두산퓨얼셀의 올해 평균 매출액,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5646억원, 317억원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도 더 좋을 것으로 본다. 2025년 매출액,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7811억원, 629억원으로 제시됐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열린 일반수소 입찰시장에서 낙찰된 프로젝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또 청정수소 입찰시장 개설로 수주 기회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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