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지에게 다가온 현실, ‘완패’ 그리고 ‘최하위’

손동환 2024. 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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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지(164cm, G)가 두 가지 현실과 마주했다.

그리고 안혜지는 신한은행 진영부터 신한은행 선수들을 압박했다.

그렇지만 안혜지는 신한은행의 정돈된 수비를 깨지 못했다.

그러나 안혜지를 포함한 BNK 수비가 신한은행 3점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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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지(164cm, G)가 두 가지 현실과 마주했다.

부산 BNK는 지난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62-77로 졌다. 시즌 첫 6연패. 그리고 시즌 처음으로 최하위(4승 15패)에 놓였다.

BNK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한엄지(180cm, F)를 영입했다. ‘안혜지-이소희-김한별-한엄지-진안’이라는 막강한 주전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러나 중심을 잡아줄 이가 없다면, 막강한 주전 라인업도 소용없었다. 안혜지도 이를 알고 있었다. 템포 조절과 패스, 슈팅과 수비 등 다양한 역할을 해줬다.

보이지 않는 공도 컸지만, 보이는 기록도 컸다. 안혜지는 먼저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경기당 36분 40초 동안 평균 10.5점 9.0어시스트 3.7리바운드(공격 1.2)에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 기록이 더블더블에 달했다. 그 정도로, 안혜지의 퍼포먼스는 뛰어났다. 안혜지의 역량은 BNK를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2023~2024시즌 기록도 2022~2023시즌과 다르지 않다. 경기당 36분 52초 출전에 평균 11.5점 7.3어시스트 5.4리바운드(공격 1.6). 어시스트만 살짝 줄었을 뿐, 출전 시간-득점-리바운드 모두 소폭 상승했다.

안혜지는 여느 때처럼 새깅 디펜스(골밑 쪽으로 처지는 수비)와 마주했다. 노 마크 찬스에 슛을 던지기는 했지만,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또, 안혜지의 스피드가 신한은행 팀 스피드를 감당하지 못했다. 안혜지의 장기인 속공 전개가 나오지 않은 이유. 이로 인해, BNK 공격 옵션도 한정됐다. 공격 상승세를 만들지 못한 BNK는 13-24로 1쿼터를 마쳤다.

BNK는 열세였지만, 안혜지가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다. 신한은행 포워드진과 미스 매치를 잘 견디는 것. 키는 작아도, 버티는 수비로 김진영(177cm, F)이나 김소니아(177cm, F)의 골밑 침투를 저지했다. 신한은행 포워드진의 위력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안혜지는 신한은행 진영부터 신한은행 선수들을 압박했다. 동료들과 함께 신한은행의 턴오버를 유도. 루즈 볼을 챙긴 안혜지는 쉽게 득점했다. 15점 차 이상으로 밀릴 뻔했던 BNK는 20-33으로 한숨 덜었다.

그렇지만 안혜지는 신한은행의 정돈된 수비를 깨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진안(181cm, C)이나 김한별(178cm, F) 등 빅맨들을 살리기도 어려웠다. 신한은행 수비가 페인트 존으로 밀집했기 때문.

신한은행 수비에 고전한 BNK는 22-35로 3쿼터를 맞았다. 하지만 진안이 3쿼터 시작 2분 54초 동안 8점을 몰아넣었고, 신한은행은 32-38로 BNK와 간격을 좁혔다. 신한은행은 희망을 품었고, 안혜지도 부담을 조금 덜었다.

그러나 안혜지를 포함한 BNK 수비가 신한은행 3점을 막지 못했다. 3쿼터 종료 3분 26초 전부터 3점 3개를 연달아 허용. BNK는 3쿼터 종료 2분 19초 전 34-56으로 밀렸다. 위기를 느낀 박정은 BNK 감독은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하지만 BNK와 신한은행의 차이는 컸다. 안혜지가 혼자 풀 수 없는 차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안혜지가 혼자 경기를 지배하는 유형의 선수도 아니다. 안혜지에게 어둠이 드리웠던 이유.

그렇지만 안혜지는 남은 시간을 100%로 임했다. 공수 활동량과 스피드 모두 그랬다. 추격 득점도 만들었다. 그러나 다가온 현실은 어쩔 수 없었다. ‘완패’ 그리고 ‘최하위’였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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