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지아 사건’ 수사 검사장, 검사와 불륜 의혹으로 청문회
2020년 대선 때 조지아주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풀턴 카운티 지방검찰청 파니 윌리스(53) 검사장이 청문회에 서게 됐다. 트럼프 측이 이 사건을 수사한 검사와 윌리스 검사장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윌리스 검사장이 해당 검사를 수사팀에 ‘꽂아주는’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에 따른 조치다.
18일 조지아주 고등법원 판사인 스콧 맥아피는 다음 달 2일까지 윌리스 검사장이 이 문제와 관련해 서면으로 답을 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또 이번에 제기된 의혹에 대한 증거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 달 15일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조지아주 사건’으로 기소된 트럼프 측 공동 피고인 중 한명인 마이크 로만은 최근 법원에 “윌리스 검사장과 트럼프 수사팀 네이선 웨이드 검사를 사건에서 제외하고 이번 사건 피고인들의 혐의를 기각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다. 그는 웨이드 검사가 이혼 소송 중 윌리스 검사장과 연인 관계에 있었고, 둘 사이의 친분으로 웨이드 검사가 이 사건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로만 측은 윌리스 검사장이 이끄는 풀턴 검찰은 이 수사를 진행할 자격이 없고 자신과 트럼프 등 모든 피고인이 받는 혐의는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만은 아직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 증거는 내놓지 않고 있다.
로만의 신청을 받은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명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윌리스 검사장 측은 “법정에서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사건은 검찰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고 최악의 경우 수사를 완전히 엎어버릴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윌리스는 조지아의 한 교회에서 한 35분간의 연설에서 자신을 ‘결함이 있고 불완전한 공무원’이라고 지칭하면서도, 자신과 웨이드 같은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깔렸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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